지금 이 순간을 살라10

06-12-24 원정 1,013
 

그대, 불안한가?


불안감이 찾아오면 억지로 당당하고자 하는 마음을 구하지 말고 그저 불안 속에 존재하라.


그대, 짜증스러운가?


짜증이 밀려오면 억지로 이해해주고자 하는 마음을 구하지 말고 그저 짜증 속에 있으라.


그대 분노하는가?


분노가 일면 억지로 용서하고자 하는 마음을 구하지 말고 그냥 분노하라.


불안감, 짜증, 분노를 정죄하거나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그들을 받아들여라.


내 안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감정들을 비교나 분별을 통하여 취하거나 버리지 말고 흐르는 물처럼 그대로 내버려 두어라.





식욕, 성욕, 수면욕, 재물욕 등 온갖 욕망들이 일어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요,


그 욕망들을 추구하는 행동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온갖 망상이 죽 끓듯 하는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요,


희노애락애요욕 등 온갖 감정들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욕구나 감정들을 떨쳐버리거나 극복해야 할 번뇌라고 ‘판단’하거나 ‘규정’해 버리는 분별심(分別心)이 잘못된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사랑과 미움이 모두 한 뿌리에서 나온 것들인데, 차이가 있다면 얼마나 있다고 그 둘을 칼로 두부 자르듯이 분별하는 것인가?


온갖 욕망과 감정들의 변화, 그 모두가 너무나 자연스런 생명현상이지 않은가?


그 욕망 하나하나가 그 감정 하나하나가 그대로 진리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하니 내면의 그 어떤 감정도 거부하거나 배척하지 말라.


또한 그러한 감정들을 왜곡하거나 미화(美化)하지도 말라.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우리는 완전해 보이는 삶을 위하여 ‘현재(現在)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하려 하곤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완전한 나’를 따로 상정해 두고는 끊임없이 그것과 비교・분별하여 선택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불완전한 나’라고 판단한 후 스스로를 심판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의 불완전한 나’가 바로 이미 ‘완전한 나’임을 알라. 우리가 상정해 둔 ‘완전한 나’는 우리의 생각과 관념 속에만 있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아닌 ‘완전한 나’가 되려는 욕망과 모든 노력을 포기하라.


우리의 생각과 관념 속에만 있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완전함'이나 ‘깨달음’을 이루려는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그리하여 옳고 그름, 완전함 불완전함을 분별하지 말고 오직 매 순간순간의 '현재'에 살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라.














[마태복음 5:3] "심령(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 06-12-24 마음
    제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직면하겠습니다. 도피가 아닌 직면
  • 06-12-25 웃음
    ^-------------^
    요렇게 웃어졌어 좋고
    요렇게 웃어진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내가 귀엽고...ㅋㅋ

    우리의 생각과 관념 속에만 있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완전함'이나 ‘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이 일어나면 일어나는대로
    또 그것과 잘 놀고 되고...
  • 06-12-25 원정
    웃음님이 제대로 놀고있군.
    하하하^^
  • 06-12-25 김춘봉
    생각에 사로잡힐 때 모른 채 할 수 없더이다.
    오냐, 가는 데까지 가보자.
    이런 심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춤꾼은 몸짓에서,
    소리꾼은 가락에서,
    저와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은
    생각 하나 휘어잡고 씨름합니다.
    살아 있음을 인정받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 06-12-26 원정
    박경리 작가는 분노가 일때 글을 쓴다고 하더군요.^^
    선생님의 그 한 생각이 이 세상 사람들의 사고의 틀을 깨뜨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06-12-26 마음
    요즘 가슴 터질 듯한 답답함에 무기력했었는데 며칠전부턴 이것이 에너지가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답답하면 닥치는대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하기 꺼려졌던 것들에 대해서요. 만나거나 연락하기 꺼려졌던 사람에게 연락하기, 정리나 치우기 귀찮았던 것 치우기, 읽기 싫었던 책 읽기 등등 그러다 지치면 자고 깨어있을 땐 에너지를 써야 살 것 같습니다.
  • 06-12-26 원정
    마음님 또한 제대로 놀려고 하시는 것 같군요.^^
    마음님께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나누어 주시는 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06-12-26 바람
    다 그대로이다. 진실로 진실로 다 그대로이다.
    그러니 함이 없다. 그냥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는 듯, 지나가는 듯하다.

    그냥 그렇게 저절로 다 허용이 되어진다. 그 모든 다가옴들이, 그 모든 떠나감들이 생시인듯, 꿈인듯 그렇게 무한거듭속에 있었던 것들이, 그렇게 유한나투어짐으로서 되어져 나옴이......

    할 말이 없다. 억지로 말하여 그저. 텅...... 그리고 텅...... 그리고 텅......
  • 06-12-26 마음
    텅~ 텅~

    그냥 그렇게 저절로 다 허용이 되어진다 라는 말이 깊이 전해져 옵니다. 우주질서에는 다 허용이 되어지거늘...생각에 빠져 사실과 진실을 살지 못할 때가 있으니
  • 06-12-28 원정
    그렇지요.
    허용이 되고 안 되고는 내 마음일 뿐....
    우주질서에 허용이 되지 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흐르고...
    또 흐르고....
    그렇게 흘러가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