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대상화되지 않는다/피올라마음학교장6

24-01-19 원정 53

아래 글은 피올라마음학교장의 강의를 메모한 것입니다.  

<진리는 대상화되지 않는다. >


유식론

1식에서 5식(眼識, 耳識. 鼻識, 舌識, 身識), 6식(意識), 7식(에고의식, 말라식), 8식(잠재의식, 아뢰아식), 9식(생명)

석가모니 이전에는, 생각을 없애고, 에고를 죽이고, 잠재의식을 비우고, 전 오식을 다 닫으면 선정에 든다고 생각하였다.

그때까지 9식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석가모니는 9식을 깨달았다.

9식은 기존의 선정과 무관하다.

갓난아기는 1식부터 8식까지는 작동하지 않고, 9식만 작동한다.

그런데, 9식은 아무리 찾으려고 해도 대상화되지 않는다.

진정한 자기는 대상화되지 않는다.    


나는 무엇인가?

① 나는 있다(有我論).

② 나는 없다(無我論).

③ 때로는 내가 있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없기도 하다(有而無).

④ 나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非有非無).

⑤ 나는 공이다(空)

⑥ 도무지 알 수 없다(不可知論).  

위 ① 내지 ⑥ 중 정답이 없다.

모두 생각일 뿐이다.

진리는 대상화되지 않는다.

위 ① 내지 ⑥은 모두 생각이 만든 내용일 뿐이다.  


자기 생각이 자기를 끌고 다니는 것에 대하여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생각만 쉬면 어렵고 복잡한 것이 없다.

그래서 ‘(진리가) 있는 그대로’가 나온 것이다.

‘(진리가) 있는 그대로’도 물론 생각이지만, 위 ① 내지 ⑥의 생각이 빠지면 대체할 수 있는 생각이다.

‘(진리가) 있는 그대로’는 생각에 빠지지 않으면서 ‘진리가 있는 현상 그대로’를 방편으로 가리키기 위하여 사용되는 말이다.     

  • 24-01-19 원정
    피올라마음학교라는 동영상이 떠서 좀 살펴보았는데,
    지혜롭게 강의하는 것 같다.

    9식(반야심경의 '공'을 말함)은 대상화될 수 없기 때문에, 책(글)을 통하여 알음알이로 깨닫기는 쉽지 않다.
    책(글, 문자)이란 이미 대상화된 생각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생각으로 생각을 넘어선 자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근사치 또는 비유로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9식을 체험한 사람은 경전을 이해할 수 있지만, 9식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경전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9식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9식은 경계체험이 아니다. 대상으로는 체험할 수 없다.
    경계체험을 알아차리는 자가 9식이다.
  • 24-01-20 모모
    전..지금까진 그냥 재미 있게..행복하게만 살려고. 했어요.
    죽을때 억울할거 없이..언제든 잘살았다. 이만하면 됐다.
    그런 마음으로 죽음또한 가볍게 받아들일수 있도록...
    딱 그렇게만 살자. 였지요.

    그래서 마음 공부를 잘살기위한 보조수단으로 하게 됐지요.
    필요한 만큼만요.

    요즘은 어쩌다 불교공부를 하면서...
    시냇물..또는 작은 강물만 보던 사람이...대양 한가운데에. 작은 조각배안에.. 갑자기 툭. 떨어진 느낌입니다.

    갑자기 그동안 알아왔던 수많은 것들이 모두 방향도 없이
    옳은지 그른지..도 모른채 온 사방이
    다 바닷물로 가득찬 느낌..

    지식으로 알아왔던. 작은 물길들이
    바다안에선 방향도 찾을수 없을만큼 뒤섞여 흔적마저 찾기 힘든..그런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이론적으로 알았던 세계와 새로 알아가는 세계를 정리도 해보고..
    또는 그것들을 조화롭게 섞어도 보고..

    그러면서 알게되는건..
    정말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뭘 안다고 아는척을 하고..
    그리 자신 만만하게 잘난체를 해왔는지...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제 공부는 이렇게. 새로 시작되는듯 합니다.^^
  • 24-01-20 원정
    축하드립니다.
    모모님은 언제나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 24-01-21 원정
    위 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9식(생각과 무관한 자리, 판단이 스스로 중지된 자리)은 '공(空)'이('공'은 생각의 내용물임) 아닙니다.

    그런데 반야심경에서는 어쩔 수 없이 9식을 근사치의 글자인 '공(空)'이라는 글자를 가져다 썼습니다.
    아마도 9식을 체험함이 없이 반야심경을 읽은 사람은, 9식의 공을 '빌공'으로만(비어있다는 생각으로만) 이해하기 쉽습니다. 9식은 분명히 체험할 수 있는 의식임에도 불구하고, 여원님이 '공'을 '연기'라고만 이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9식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리 9식에 대하여 기가막힌 이해를 하였다고 하여도 생각 속의 일일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체험없이 책을 통하여 생각을 정리하여 알음알이로 이해한 것은 진정한 공을 이해한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생각 속에서 '공'을 그리고 있는 것이지요.
    계속하여 생각 속에서, 또는 생각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즉, 생각으로(분별로) 인한 고통이 지속된다는 말이지요.

    물론, 그러한 이해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 24-01-22 모모
    원정님의 말씀에 대한 답변으로...
    틱낫한. 스님의. 아! 붓다. 책의 내용 몇부분을 사진찍어 올려드립니다.

    연기.무아가 공임을 이야기 하는 해설을 잘보아 주세요.

    그리고..또한...원정님의 방식..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부분 과 인정하지 않는 부분.,. 에 대한 해설이. 잘나와 있어서. 읽기 불편 하겠지만 올려드립니다.

    위 답글에서..원정님이. 말씀하신 9식에 대한 해설이 아주 잘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지요.^^

    따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여기선 안들어가지네요

  • 24-01-23 원정
    감사합니다.
    제 답글을 사진찍어 올려주신 글에 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