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틀4

06-10-13 원정 791

저는 종교를 삶을,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바라보거나 이해하는 하나의 틀로 봅니다.
나름대로 삶을 이해하였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틀을 버리면 될 듯.....
아니, 제 생각에는 그 틀은 당연히 버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삶을 내 고집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삶(세상, 우주)의 흐름에 절로 묻어 살아질 때 쯤이면..
그래서 저는 불가의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라"라는 말을 좋아 합니다.
때가 되면 뗏목이 저절로 버려지겠지만.....

 

이런 비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둑을 잘 두려면 일단 바둑의 정석(바둑을 잘 둘 수 있도록 고안된 하나의 검증된 틀)을 배워야 됩니다.

그러나 경지에 이른 고수들은 결국 정석의 틀을 벗어나는 바둑을 두게 되지요.

 

종교나 바둑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와 인연을 맺고 떠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종교가 모든 틀 중에서는 가장 근원적으로 잘 체계화된 도구라고나 할까요?

 

물론 종교는 인간의 마음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추어진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06-10-21 기여사
    그런데
    실장님은
    어떤 종교를 믿으십니까?
  • 06-10-22 원정
    저는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대학교때 그리고 고시공부하면서 다시 몇 번 교회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삶이 많이 힘들어졌을 때 생존 차원에서 불교에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절에 간 것은 아니고 경전을 읽거나 스님들의 가르침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후로 책으로 다양하게 접해본 것 같습니다.
    원불교, 성경, 라즈니쉬, 마하르쉬 .....

    제가 지금까지 얻은 결론은....
    삶이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한 가정을 잘 이끄는 것도 수행이요,
    ......
    어찌되었든지 수행이 아닌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행이 추구하는 바는 불교의 수행이나 기독교의 수행이나 다른 종교의 수행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특별히 소속한 종교는 없습니다.
    다만 석가나 예수님의 기타 다른 스승들의 가르침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게는 그들의 가르침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방법은 달라도 그들의 가르침은 하나로 보입니다.

    열심히 살고 제 삶을 아름답게 꽃피우고 싶습니다.
    그 것이 제 종교라면 종교고요.^^
  • 06-10-22 바람
    그래요. 지극한 도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삶과 더불어 다르지 않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스님은 '밥먹고 똥싸는 것이 도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한 삶속에 영적인 것들이 녹아져 있는 그 상태로서 살아가는 것이냐, 아니면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서 살아가는 것이냐? 하는 그 차이를 잘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일상생활이 곧 도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 빠져 있음으로서 일상생활을 사람이 있는 반면, 일상생활을 떠나서(벗어나서) 일상생활을 사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어떤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세상법(세간법)과 더불어 같이 살아가지만, 이미 세상과 이별을 고한 상태로서의 삶이 스스로 가능한 삶, 즉 세상 것에 걸림이 없는 삶이고 말씀을 하시던데...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거룩(성스러움)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떠나서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또한 일상생활에 빠져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것도 아니다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 06-10-22 기여사
    그러실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