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BBC의 다큐멘터리 “나는 누구인가?”란 프로그램을 본 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있네요.
좋은 다큐멘타리이니 한 번 꼭 보세요.
아래 글도 읽어 보세요. 제가 핵심적인 부분만을 발췌하였습니다.
출처는 mwldfi2012.10.10 12:30
내가 나(我)라고 아는 게 정말 나(眞我)인가?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유튜브에서 "BBC Horizon - The Secret You"를 검색하면 근 1시간짜리 동영상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로 있는, 수학자이며 영국 왕립학회 회원인 마커스 드 사토이(Marcus du Sautoy) 교수가 진행하는 BBC 방송의 프로그램입니다.
사토이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번역된 『대칭』『넘버 미스테리』같은 책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믿을만한 이가, 1시간 가까운 프로그램에서 “과연 나는 누구인가?”를 세계 각지의, 현대 과학의 최첨단을 두루 섭렵하면서 탐구합니다. 나(我)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해주는 현대과학의 첨단기술들, 그리고 그것으로 밝혀지는 조각들,.... 그 중에서도 가장 쇼킹한 내용은, 사토이 교수도 토로했지만, 이 프로그램의 거의 끝 부분에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은, 근래에 개발된, 뇌의 움직임을 분석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는 기술을 사토이 교수가 직접 피험자(被驗者)가 되어 소개합니다.
2007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런던대학(UCL), 독일 막스 플랑크 인지. 뇌과학 연구소의 신경 과학자들은 고해상도의 뇌 스캐너를 사용해 사람이 가까운 장래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뇌의 움직임 유형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피험자에게 좌(左)와 우(右), 두 방향 중 하나를 결정해서 버턴(button)을 누르도록 한 뒤 뇌 스캐너와 뇌 움직임의 미묘한 차이를 포착합니다.
특별히 고안된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사람이 어느 쪽 버턴을 누르려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바뀌는 뇌 부위에서 뇌의 움직임 유형(signature of activity)을 밝혀냅니다.
이 실험에는 이런 첨단 기법을 개발한 당사자인, 독일의 번슈타인 신경과학 센터(Bernstein Center for Computational Neuroscience)의 존-딜란 하이네스(John Dylan Haynes) 교수가 등장해서 설명합니다.
하이네스 교수의 표현을 빌면, 이 뇌 스캐너를 이용하면 "벽에 쓰여 있는 글을 읽기 위해 회중전등을 비춰보는 것처럼"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험 결과가 놀랍기만 합니다.
이 실험의 피험자인 사토이 교수의 경우, 내가 왼쪽 또는 오른쪽 버턴을 누르기로 결정하기, 6초전, 뇌(腦)의 중심부에는 이미 그 변화가 나타납니다. 6초전이라니,....0.6초도 아니고, 1초도 아니고, 천천히 하나에서부터 둘, 셋, 넷, 다섯, 여섯까지 셀 수 있는, 그 길다면 긴 시간 전에, 아직 내가 나(我)라고 알고, 믿는 존재는, 어느쪽 버턴을 누르겠다는 결정을 하기도 전에, 그런 결정이 나 있다는 얘기,....
사토이 교수가 얘기하는, “그럼 나(我)라는 건 그 무언가에 의해 조종되는 볼모(hostage)같은 존재란 얘기냐?”는 데 절대적으로 공명합니다.
정말 나는 누구, 무엇인가요?
이 프로그램은 쿡(QOOK)TV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BBC의 다큐멘터리 “나는 누구인가?”로 보면, 일부 장면이(아마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삭제?) 빠진 것만 빼면, 거의 다 볼 수 있고, 게다가 우리말 자막까지 나옵니다.
현대인들은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컴퓨터에는 인간의 육체에 해당하는 본체와 뇌에 해당하는 운영 체제가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뇌는 운영 체제가 작동하는 공간입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서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습니다. 그 분야는 의사의 영역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누군가로부터 다운 받아, 일상에서 표현해 내는 시스템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거짓 선생을 조심하라는 말을 자꾸만 하게 되는 겁니다. 악성 프로그램을 사전에 차단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다운 받게 하려는 취지에서 하는 말입니다.
사람이 컴퓨터와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컴퓨터에 없는 태생적 창조 정신이 있습니다. 그 창조 정신은 식물의 엽록소와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서 양분을 생산하고 성장합니다. 사람도 진리의 빛을 받는 순간, 창조정신이 활성화 되면서 지혜가 생겨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용솟음치게 되는 겁니다.
원정님, 제 생각에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위 실험에 따라서 추론해 보면....
우리의 두뇌는 시시각각으로 오감에 의하여 들어오는 정보들을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에 따라서 어떤 선택을 결정한 다음(사실상 이미 의사선택이 결정된 다음)
이후에 두뇌 중 '나'라고 인식되어지는 부분(최종단계)에서 이미 선택한 결정을 내가 비로서 결정한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위 추론이 맞다면.....
위와 같은 착각을 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에 더 유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화 관점에서 볼 때...
참고로 다큐엔타리에서는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 침팬치, 오랑우탄 3종류 뿐이라고 하더군요. 실험해보니 사람은 18개월에서 20개월 이후에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더군요.
또 위 추론이 맞다면......
태생적 창조정신은 끊임없이 오감을 통해 들어 오는 정보들이 서로 융복합하여 인연이 닿을 때 전혀 새로운 창조적 결정물을 내놓게 된다라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융복합이 되지는 않지요.
아직까지는....
따라서 현재로서는 태생적 창조정신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러한 결론은
위 추론이 맞다는 전제하에서 쓴 글입니다.
좀 더 두고 봐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때 만들어진 ‘나’는 유아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서 이기적이고 유치한 것입니다.
어리석기 짝이 없었던 저는, 얼마 전에야 그동안 의존해 왔던 이기적이고 유치한 ‘나’를 벗어던질 수 있었습니다.
벗어던지고 나니까 진리의 빛이 보이면서, 의욕적으로 글쓰기가 가능해졌습니다.
마음이 비워지셔서
그런 상태가 되신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 이르셨든지 간에
그와 같은 상황은 축복받을 일입니다.
힘내셔서 나머지 원고도 완성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