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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낙서
벽오금학도/이외수
1
07-12-13
원정
945
한 때 벽오금학도를 읽고 많은 감동을 얻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마음에 다가온 구절들....
출처: 벽오금학도에서
"편재(遍在)라니"
"사전적으로는 두루 퍼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학동에서는 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저 자신이 모든 사물과 두루 합일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가 모래알이 될 수도 있고 물방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될 수도 있고 민들레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태양이 될 수도 있고 바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가 직유(直喩)의 마을이라면 거기는 은유(隱喩)의 마을이죠."
"과학은 가정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때로는 그 가정 자체가 오류일 수 있습니다."
"네 할아버지께서는 세상만물 중에서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미물이라 하더라도 스승 아닌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느니라.
아주 작은 먼지 한 점조차도 우주의 절대적 요소 중의 하나라고 말씀하셨어. 허나 그런 사실을 실감하려면 우선 마음으로써 모든 사물들을 지극하게 바라보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니라.
그리고 되도록이면 자기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낮추어서 바라보아야 하느니라.
흔히 사람들은 개나리 진달래 꽃다지 민드레가 봄에 핀다는 사실들을 잘 알고 있지.
허나 그것들이 겨우내 얼마나 간절하게 햇빛을 그리워한 표정들을 짓고 있느가를 잘 모르고 있어.
마음을 닫아 걸고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이지.
신학문을 익힌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마음보다 머리를 더 많이 써서 하는 공부인 것 같더라만 마음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머릿속에 산더미처럼 들어차 있는 지식인들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학교에 가서 신학문을 배우더라도 너는 부디 마음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도록 명심하여라."
"너는 지금 仙界에 들어와 있는니라.
..................
이쪽 세사에서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기만 하면 그 어떤 대상이든 완전합일이 가능한데 우리는 그것을 편재라고 일컫느니라.
두루 퍼져 있다는 뜻이지.
우주만물 중에서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하더라도 각기 나름대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곧 우주를 비추는 거울이며 우리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 갈 통로이니라.
마을로 내려가면 무선랑이 네게 편재를 가르쳐 줄 것인즉 우주와 네가 둘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니라.
................ "
" ..........
알고 보면 하얀색만 순수하지는 않아.
파란색은 파란색대로 순수하고 노란색은 노란색대로 순수한거야.
똥색은 똥색대로 순수하고 밤색은 밤색대로 순수한거야.
개눈에는 똥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이 보이는 거야.
....... "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므로써 길이 생기느 것이라네"
"자연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인간의 마음을 알 수 없고 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하늘의 마음을 알 수가 없느니라."
..
"풀과 나무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아라.
그것들은 모두 어딘가를 바라보고 이느니라.
그것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우주의 중심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
그것들은 거기에서 태어났으며 거기로 돌아갈 것이니라.
우주의 본질적 구성요소가 바로 아름다움 그 자체이니라.
풀과 나무들은 아름답고자 하는 소망에 의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만들고 씨앗을 싹틔우는 것이니라.
본디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그 소망은 비단 풀과 나무들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이유이니라.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하여 살아가는 것인즉 행복이란 바로 마음이 아름다워진 상태가 아니면 느낄 수가 없는 감정이니라.
따라서 아름다움을 모를 때 사람은 불행한 법이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이 우주와 합일된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그것을 관조함에 있는 것이니라.
허나 때로 어리석은 인간들은 현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소망과 욕망을 혼동하면서 살아가고 있느니라.
욕망에 아름다움을 더하면 소망이 되고 소망에 아름다움을 빼면 욕망이 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니라."
..
편재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스런 체험이었던가.
모든 것들 속에 자신이 들어 이었다.
모든 것들 속에 무선랑도 들어 있었다.
그 어떤 것과 편재되어도 마치 모태속에 들어앉아 있을 때처럼 행복하고 안온한 상태였다.
그는 바람이 될 수도 있었고 물결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이슬이 될 수도 있었고 햇빛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태양이 될 수도 있었고 하늘이 될 수도 있었다.
그는 먼지가 될 수도 있었고 우주가 될 수도 있었다.
우주만물 중에 자비롭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자비로운 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이 세상 만물이 썩지 않으면 무엇이 거름이 되어 창조의 숲을 키우리.
비록 이 세상이 온통 썩어 문드러졌다고 하더라도 이제 그에게는 그것조차 더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눈물겹게만 생각되어졌다.
..........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이 불가분의 관계들을 맺고 있으며 하나로부터 태어나서 하나로 돌아가기 위한 순환의 고리들임을 그들은 대체로 의식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었다.
..............
지구탄생에서 현대까지를 두시간짜리 영화로 만든다면 처음 한 시간은 화산의 분화와 지각의 변동으로 인해 생물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는 장면이 계속되리라.
그 후 한시간쯤 지난 후에 원시적인 미생물이 물 속에서 탄생할 것이며 한 시간 사십분이 지나서야 삼엽층이나 연체동물 따위가 나타나게 되리라.
인류가 등장하는 것은 영화의 제일 끝부분이며 약 이점 오초가 고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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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14
여명
잘 읽었습니다.
'벽오금학도' 제목만 들어 알고 있었는데 꼭 한 번 읽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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