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바라본 세상

인간과 원숭이4

06-11-02 나나 1,337

산을 거니는 것은 항상 즐겁다.

특히 어릴 적 머루와 다래를 따러 울창한 나무숲에 처음 들어갔을 때 숲이 어두워지면서 느꼈던 그 성스럽고 새로운 곳에 온 느낌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런 기억들은 나무들 사이를 거니는 나에게 ‘그렇다면 왜 인간들은 이렇게 산, 또는 숲을 좋아할까?’라는 의문을 가지도록 했다. 만약 초원에서 지내는 사자를 산에 옮겨놓는다면 인간과 같은 편안한 감정을 느낄 것인가? 아닐 것 같다. 원래 초원에서 사는 사자는 초원에서 이런 편안한 느낌들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산에서 사는 호랑이라면 산속에서 오는 이런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즐길지도 모른다.

이것은 사람들이 이전에 숲에서 살았음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인간과 원숭이를 비교하게 만들었다.

잠깐 생각해 보면 인간과 원숭이와의 유사점은 너무 많다. 구체적으로 원숭이는 구제적으로 유인원은인긴팔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을 포함한다.

사람의 발을 보면 양발바닥의 중앙부분은 안쪽으로 좀 들어간 형태를 가진다. 즉 동그란 나무를 보다 많이 접촉하여 지지할 수 있도록 발의 안쪽이 좀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외 코끼리와 호랑이 등의 발을 비교하면 쉽게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의 이런 발 모양은 사람이 나무와 관련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포유류 중에서는 인간과 원숭이류를 제외하고 거의 모두 색맹(완전한 색맹은 아니고 거의 색맹에 가깝다. 즉 사람은 색깔을 RGB로 구분하지만 그외 대부분의 동물들은 대개 GB만을 구별할 수 있다. 여기서 RGB는 각각 Red 빨강, Green 그린, Blue 파랑색을 말한다. 즉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인간의 경우로 비유하자면 모두 색맹처럼 거의 흑백으로 사물을 구분한다.

http://kin.naver.com/open100/db_detail.php?d1id=11&dir_id=110205&eid=R2cnQKFuXX6dUk01mUY6ih5VxifpMu32

이것은 아마 나무에서 생활하는 원숭이류들에게 가장 중요한 먹이들 중에서 하나가 과일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할 수 있다. 과일은 배경색과 대비되는 고유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원숭이들이 가진 색깔 구분능력은 아마 생존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유인원들이 색깔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고 추측한다. (1)

더불어, 사람들이 아이들을 엎거나 안아주는 버릇은 원숭이의 육아법과 유사하다. 또한 아이들을 키워본 사람이라면 아이들이 구석에 숨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아마 이것은 아주 옛날 인간이 현재와 같이 강하지 않았을 때 아이들에게 있던 본능적인 보호 본능일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높은 나무를 좋아한다. 나무 위에 녀석들을 위한 아지트를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에게는 최상의 선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원숭이가 나무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손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손가락 중에서 특히 엄지손가락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지손가락은 아마 나무를 잘 잡도록 발전한 것 같다. 이것은 자신이 엄지손가락이 없이 물건을 잡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즉, 손은 나무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최적화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http://ems.kisti.re.kr/check.html?tv9jrd0ynze2mtvfmq==&u1rzueu9qvvutw==&teltvf9uqujmrt1bvvrpmtiw&ue9tvf9jrd0ymda2mtexmf8y&vem9mjawnjexmtc=&s0lord1d&q0leptawmw==&url=http://www.yeskisti.net/yeskisti/briefing/scent/view.jsp?type=1&class=300&seq=2884

그러므로 네발로 걷는 대부분의 동물의 발은 인간의 손과 같은 형태로 진화할 수 없다. 이 손은 나무에서 내려온 인간에게 축복이 되었다. 나무에서 내려와 땅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이 손이 도구를 만드는데 유용하였을 것이다. 또한 문자의 발명도 이와 같은 형태의 손이 있었기 때문에 발명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크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어떤 동물들이 그 크기와 무게가 증가하면 그전과 전혀 다른 행동들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개미는 자기 몸무게의 약 30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개미가 사람 크기만큼 커질 경우에도 자기 몸무게의 약 30배를 들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 예로 인간은 단지 자기 몸무게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크기가 다른 동물들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무엇에 의해서 결정되는가?

물건을 들어 올리는 힘은 근육의 굵기, 즉 근육의 단면적에 비례한다. 면적과 체적은 각각 길이의 제곱과 세제곱에 비례한다. (정육면체를 생각하면 쉽다.) 단순하게 계산을 하면, 동물의 키가 두 배가 되면 부피 또는 체중은 여덟 배가 된다.

하지만 근육은 체적이 아닌 단면적에 비례하므로 힘은 네 배로 늘어난다. 부피 또는 채중은 8배로 증가하지만 힘은 4개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이런 측면에서 개미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다르고, 또한 인간과 티라노사우루스의 세계는 서로 다르다.

http://kin.naver.com/open100/db_detail.php?d1id=11&dir_id=110202&eid=zt1na7YPOo0Jd6fbziXI+izlu1G4J7xD


또한 원숭이의 팔이 긴 것도 나무에서 내려온 인간이 두발로 걷도록 하여서 두 팔을 자유롭게 했다. 원숭이의 팔이 길어진 이유는 아마 나무들 사이를 이동하는데 긴팔이 편리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와 달리, 사람보다 부피가 적은 다람쥐의 경우는 앞에서 말한 면적과 부피의 문제 때문에 팔이 짧아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만일 사람과 같이 다람쥐가 땅에서 걷게 될 경우 티라노사우루스 같이 앞발들이 너무 짧아서 먹이를 잡는 것을 제외하고 앞발의 효용성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나무에서 생활했고 알맞은 무게를 가진 초기 인류는 과거 어느 때 나무에서 내려왔고,  이 때문에 나무를 잡던 손은 이제는 자유롭게 되었다. 따라서 초기 인류는 손을 이전과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문명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아르키메데스가 '나에게 지렛대와 지렛목을 놓을 자리만 준다면 지구라도 움직일 수 있다.'라고 말했듯이 나무에서 연유한 인간의 손이 인간에게 지렛대와 지렛목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인간에게 나무가 축복이었으며 만약 땅에서만 살았다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손은 가지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

(1) 사람의 색 인지에 관해서 재미있는 것은 3가지 종류의 색소들(RGB)을 가진 원추세포들의 자극에 의해서 색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텔레비전 브라운관의 모든 색깔들은 빨강색(Red)과 초록색(Green)과 파랑색(Blue)의 조합에 의해서 표현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가 노란색을 보면서 ‘붉은색이 섞인 초록색’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단지 노란색은 노란색일 뿐이다.

이와 달리, 귀가 소리를 느끼는 과정은 눈(eye)이 색(color)들을 인식하는 것과 다르다. 즉 우리의 귀는 도, 미, 솔을 한꺼번에 들어도 이들은 서로 분리할 수 있다.

또한 눈의 경우 또 다른 뇌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시각 정보가 일단 눈에서 한번 시각 정보가 처리된 후에 이 처리된 정보가 뇌로 전달된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면 뇌는 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데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나머지 일은 적게 함으로써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1 '의 내용을 정리한 것임.) 

이것은 마치 컴퓨터에서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가지고 있지만, 컴퓨터에서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그래픽 카드에도 영상처리용 중앙처리장치(GPU)가 하나 더 있는 것과 비슷하다.

여담으로 현재의 개인 컴퓨터의 능력은 미국이 달 착률선인 아폴로 11호와 관련된 계산을 했던 당시의 컴퓨터보다 좋은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더 많은 영상들을 재현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더욱 좋은 중앙처리장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는 인텔은 게임으로 먹고 사는 업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눈과 귀는 이전 글에서 언급한 특허 용어로 설명하면, 눈은 ‘결합발명’에 해당하고 귀는 ‘집합발명’에 해당한다.

  • 06-11-13 원정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06-11-13 바람
    저는 이렇게 봅니다. 지렛대는 의식체계속에 무수한 초끈으로 이어져 있는 나침반(시냅스)이고, 지렛목은 각각의 관절마디라고 봅니다.

    그래서, 각각의 마디로서 끊어진 상태 그대로, 그 사이적 마디속의 그 마디로서 보게되면(공으로 연합되어진 상태), 기존의 것이 능히 잴 만한 그척도로서 보이고,

    그렇치 아니할 경우에는, 그것을 잴 엄두를 못내게 된다.

    결국 우리들의 몸이란 일종의 척량도구라 볼 수도 있는데, 그 척량도구가 그 사이적 상태(미시적공간)로 들어가 그것이 그 체계로서(스케일 자로서)무수히 나누어짐으로서 온전히 연합되어진 척량도구이냐? 아니면 겉으로 보여지는 척량도구이냐?에 따라 그 척량의 스케일(장,광,폭)에 상당한 차이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이렇게 봅니다.
  • 06-12-23 마음
    좀 지났지만 저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나머지도 차근차근 읽어볼께요
  • 07-02-24 나나
    개인적으로 '신생아들이 우는 것이 매우 신기하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물론, 신생아들이 우는 때는 배고프거나 아프거나 또는 불만이 있을 때이다.

    또한, 나는 어느 가을날 아주 작은 새끼 새(참새의 새끼인 것으로 생각됨) 무리들이 (아이들의 키 만한) 작고 무성한 가지를 가진 나무들 사이에서 요란하게 지지대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물론 새들의 소리는 서로들 사이에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한 수단임은 확실하다.

    위의 새들과 반대로, 일반적으로 땅에서 사는 동물들은 자신의 천적들(또는 맹수들)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린 새끼들은 특정한 상황 외에는 되도록 소리를 지르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특히 어미의 보호를 받는 새로 태어난 새끼들과 어린 새끼들은 더욱 이런 특성을 가진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들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왜 심하게 울고 때를 부리지?' 또는 '특히 어린 신생아들은 짐승들의 어린 새끼와 달리 왜 그렇게 심하게 울지?'라는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었다. 이런 어린이들(또는 영아들)의 행동은 인간이 지금과 같이 강하지 않았을 때 인간 무리의 위치를 노출시켜서 이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어째든 나무들 사이에서 들리는 요란한 새끼 새들의 소리를 통해서 순간적으로 '나무에서만 생활을 하는 원숭이들은 땅에서 사는 동물들과 달리 자유롭게 떠들어도 되는 환경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즉, 원숭이들을 조금만 관찰해보면 땅에서 생활하는 짐승들(예 사슴들)과 달리 원숭이들도 꽤 시끄럽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특성들 때문에 그외의 동물들과 달리, 인간들이 더 풍성한 언어 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라고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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