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이야기

원로원과 산헤드린2

06-09-24 김춘봉 1,173
 

 


  그동안 율리아스에는 칼기스 헤롯 형님을 보내 업무를 대신 했으며, 아그립바는 예루살렘에 눌러앉아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중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나스 쪽이나 마르겔스 총독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가말리엘을 만나보시지요.”


  회당 소속 바리새인들이 그들의 수장 격인 가말리엘과 아그립바의 만남을 주선하려고 블라스투스를 집적거린 모양이었다.


  귀국 이후, 공적인 좌석에서나 사석에서도 그들과 마주치기를 꺼리어 피해 온 터라 몸이 후끈 달아오른 모양이었다. 그러나 하늘이 두 쪽 나도 그들과 머리 맞대고 국사를 논할 생각은 없었다. 


  그들은 알렉산드로 야네누스가 죽고 권력이 이양되는 과정에서 정권을 장악한 전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헤롯 말기에는 대통을 이어받을 수 없었던 생부 아리스토블로2세를 내세워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 보려다가 들통 난 사건도 있었다. 이 때문에 할아버지 헤롯은 저들과 결별을 선언했으며 아비가 아들을 죽여야 하는 참담한 일까지 벌어졌던 것이다.   


  알렉산드로 야네누스가 죽고 부인 알렉산드라가 여자의 몸으로 유대를 통치해야 하는 시점에서 바리새인들은 허약한 장남 히루카누스를 내세워 정권을 장악하고 6년에 걸쳐 국정을 좌지우지 한 시절이 있었다.


이 때 아리스토블로 왕자의 난이 발생했으며, 폼페이우스 장군에 의하여 사건이 종결된 것이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요한 히루카누스(B.C134~104)가 있었다.


  요한 히루카누스는 시리아 왕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따라서 적으로부터 언제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회당건물이 없는 가운데 지금의 헤롯궁전이 들어선 아고라 지역에서 모임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마치 로마에서 그 세력이 막강해진 민중회의와 비슷한 모양새였다. 따라서 요한 히루카누스는 성산사건을 떠올리게 된 것 같았다.

 성산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외적의 침입이 빈번한 가운데 대다수 젊은이들이 로마에서 가까운 산으로 모여들면서 전쟁터에 나가지 않으려 했다. 원로원에서는 방위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대표를 보내 설득하기에 이르렀으며 결국 서민들 요구를 들어주는 선에서 타협을 했다. 그 후, 백성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평민회의가 생겨났으며 그곳에서 선출된 호민관은 신분이 불가침이이여서 집정관의 명령에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실력자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호민관 선출이나 징병문제를 논의하기 위하여 집회를 가질 때마다 평민회의는 산 능선과 같은 지역에서 열리게 되었으며, 아마도 요한 히루카누스는 바리새인들의 모임이 평민회의와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그들의 대표에게 산헤드린 의석을 주면서 끌어들이게 된 모양이었다.


이 때문에 산헤드린은 양당 체제로 바뀌면서 심각한 내분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소한 일에도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하는 가운데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따라서 로마의 원로원과 평민회의 만큼이나 대립의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산헤드린 본래의 취지를 망각한 채 바리새인들의 위상만 높여주는 구실밖에 하지 못했다.   


  아그립바는 평민회의의와 원로원의 대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평민회의가 호민관 선출과 징병문제뿐만 아니라 입법과 세금에까지 간섭하려들자 원로원 세력과 대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원로원 권위가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그 대표적 인물이 술라 펠릭스(BC138~78년)와 키케로(BC106~43)였다.


그러나 여기에 반대하면서 정치적 결정은 원로원보다 평민회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리우스(BC156~86)와 카이사르(BC100~44)가 바로 그들이었다. 

  마리우스는 농민출신 장군으로 아프리카의 유구르타 전투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그는 군제개편을 통해 무산자를 지원병으로 채용했으며 종전의 징병제에서 지원병제로 바꾸었다. 그리고 병사들의 퇴역 후 생활보장을 위하여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했다. 이에 병사들은 전적으로 그를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평민회의에서는 마리우스 쪽 사람을 호민관으로 선출하게 되었다.        

  술라는 원로원 지배체제 강화를 위해 외지에서 로마로 돌아와 마리우스 세력을 제거하면서 공포정치를 폈다. 이 기간 동안에 호민관과 평민회의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원로원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그를 따르던 사람들에 의하여 체제가 약화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 대표적 인물이 폼페이우스다. 그는 유대에서의 왕자 난 당시 아리스토블로를 인질로 잡아갔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이 득을 보는 결과가 된 것이다.

  원로원 권위를 지지하는 또 다른 사람 키케로는 기사계급의 지방출신에 지나지 않았지만 변호사로 명성을 쌓으며 원로원 의원에 이어 집정관에 선임되면서 무기가 아닌 필설로서 로마를 평안하게 한 것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걸핏하면 폭력 시위에 가담하는 평민회의 사람들을 가리켜 다음과 같은 표현을 쓰곤 했다. ‘자극시키기 쉬운 수공업자들, 소매상인, 그리고 시내에 있는 부스러기 같은 놈들’ 그뿐만이 아니었다. ‘야박한 부스러기들’

  키케로가 이처럼 자신의 출신 성분을 망각하면서까지 악의에 찬 표현으로 무산대중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폭력행위의 추진력이 된 평민은 예외가 있긴 하나, 일반적으로 특정한 선동자 내지 지도자를 필요로 했으며 동기부여를 해주면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가운데 폭도로 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아그립바가 바리새인들을 기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애초에 그들의 목적은 자선사업이었다. 성전 뜰 구석구석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탐꾸이이와 꾸빠 행사를 주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율법에 대해서, 성전 의식과 대제사장 인선에까지 간섭하려 들었으며, 왕자의 난 이후, 할아버지 헤롯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바리새인들 입지는 참으로 묘하게 발전했던 것이다.

  그들은 새 궁전을 지으려는 할아버지 헤롯에게 아고라 지역을 내주는 대신 성전 회랑에서 자신들 교리를 가르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사제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학문 연구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결과, 속설에 불과했던 그리스도 문제가 정설 화 되면서 오히려 할아버지 헤롯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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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9-24 원정
    역사공부를 하는 느낌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
    "그들은 새 궁전을 지으려는 할아버지 헤롯에게 아고라 지역을 내주는 대신 성전 회랑에서 자신들 교리를 가르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제들을 견제할 목적으로 학문 연구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것이 속설에 불과한 그리스도 문제를 정설 화 했을 뿐만 아니라 그럴싸한 이론을 갖다 붙이는 바람에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었다."
    이렇게 긴 부분은 단문으로 쓰시면 더 쉽게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숙지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 06-09-25 김춘봉
    그렇군요.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숙지하지 못한 채 덤벼들었으니 바로잡을 구석이 수두룩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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