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바라본 세상

사랑은 화음과 같다.1

06-09-12 나나 1,286

'사랑은 악기의 화음(和音)과 같습니다.'

'미'와 '솔'이 만나서 서로 사랑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 '미'는 '솔'의 소리가 싫어집니다.
그래서 '솔'에게 '미'의 소리가 나도록 강요합니다. 어쩔 수 없이 '솔'에게서 '미'의 소리가 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미'와 '솔' 모두에게서 '미'의 소리가 납니다.
 
그 후, 둘 사이에는 불협화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처음 둘이 사랑하게 되었을 때 느꼈던 즐거움과 기쁨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단조로움과 피곤함이 나타났습니다. 이제 둘이 만나도 이전과 같은 만남 자체에서 오는 재미와 서로를 향하던 관심은 사라졌습니다. 둘은 이제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이전에 둘이 가까이 있을 때 느꼈던 기쁨은 이제 말라 버렸습니다.
 
그래서 둘은 서로를 인정하기로 결심합니다. 이제, '솔'은 '미'가 아닌 본래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많은 불협화음이 있었습니다. 점점 시끄러워지면서 상태는 점점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둘이 같은 '미'였을 때 없었던 고통이 이제 서로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 아름다운 화음이 천천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둘은 들판의 허수아비와 같이 단조롭고 나른한 상태에서 천천히 벗어납니다. 그들은 서로에게서 울려오는 화음 때문에 이전에 없던 새로운 기쁨을 느낍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감동이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천천히 서로에게 찾아옵니다. 이제 서로를 기쁘게 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눈을 돌려 들판의 작은 식물들을 보면 흙과 바람과 비와 햇빛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까만 흙 속의 새싹은 자라서 이전에 없었던 원색의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 냅니다. 까만 흙 속에서 빨강, 노랑, 파란색의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런 자연을 보면, 자연은 다양성이란 보물을 지니고 있고 다양성은 자연의 지혜로 보여집니다.

  • 06-09-12 원정
    요즘 김성일님이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매우 공감이 갑니다.

    제 자신에게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삶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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