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에서 바라본 세상

공학에서 trade off란!2

06-09-08 나나 1,391

전자공학은 기본적으로 트레이드어프(trade off) 문제를 다룬다고 볼 수 있다.  

이 trade off는 어떤 특성들 중에서 하나의 특성이 좋아지면 다른 특성은 나빠지는 관계, 즉 상반관계에 있는 관계를 말한다.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상반관계에 있는 특성을  동시에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혼자서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결국은 '왜 자연에는 trade off라는 성질을 가지나?'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물론, 새로운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면 공학(기술)적인 의미에서 trade off를 따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도 간혹 생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 trade off 문제에 부딪친다. 즉, 공학은 이 trade off의 미학이라고도 볼 수도 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할 때 이 trade off라는 특성은 나쁜 것이다고 단정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trade off가 나쁜 특성이 아닌, 오히려 좋은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 trade off 특성이 전자공학에서 다양한 소자들을 만들 수 있게 하는 바탕원리이기 때문이다. 즉, 상반관계에 있는 특성 중 한가지 특성을 이용한 소자의 경우 그 특성은 일반적으로 trade off 특성에 의해서 제약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것은 상반관계에 있는 다른 특성을 이용한 새로운 소자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이 trade off라는 성질이 다양한 소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이런 trade off 특성이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발전의 원동력이다.

 

이제 상반관계에서 눈을 돌려, 다른 특성들이 서로 결합(combination)할 때 얻는 상승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특히, 이 말 중에서 특히 결합이란 용어가 매우 중요하다. 이 결합의 의미를 특허로 설명해 보자.  

특허는 결합(combination) 발명과 집합(aggregation) 발명으로 나눌 수 있다. 결합발명은 특허성이 인정되지만, 집합발명은 특허로 인정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집합발명의 예는 연필(A)과 지우개(B)가 결합된 지우개 달린 연필(A+B)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우개 달린 연필은 특허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연필(A)과 지우개(B)가 단순한 결합(A+B)에 불과하므로 이 두개가 서로 결합시켜서 새롭고 좋은 어떤 다른 특성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A가 있고 여기에 B를 더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A+B가 특허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두개가 결합하여 어떤 유익한 특성이 새로 발생되어야 한다.

 

다른 예로 우리가 접하는 물질을 생각해보자. 모든 물질들은 원소들의 결합(예, 원자, 분자)에 의해서 새로운 물질(예, 분자)이 되며, 이때 결합에 의해 생성된 물질은 결합하기 전의 원소들과 다른 새로운 특성을 가진다. 예로, 수소(H)와 산소(O)가 만나서 이들과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 물(H2O)이 만들어진다. 특허로 말하면, 수소(A)와 산소(B)가 결합된 물(A+B)은 그 특허성이 인정된다. 즉, 이전의 수소와 산소가 단순히 섞여 있는 것이 아닌 수소와 산소가 서로 (화학) 결합해서 새로운 특성을 지닌 물이 생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약 103개의 원자들이 가진 다양한 결합과 이들이 가진 수많은 상반관계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들에 의해서 이와 같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고 있다.
  • 06-09-12 바람
    결합에 의해 새로운 것이 탄생하고(만들어지고), 해체에 의해 기존의 것이 소멸합니다(사라집니다). 그러면 결합에 의해 새로운 것이 탄생할때는 좋아보이고, 해체에 의해 기존의 것이 소멸하게 되면 나쁘게 보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나, 더 깊이 보게 되면 그것으로 인하여(해체된 연후에) 도무지 알지 못하는 어떤 새로운 것과 결합을 하게 되면 보다 새로운 것이 만들어 질 수도 있는 것이니,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은 '좋음'과 '나쁨'을 서로 주고 받음으로서 결합과 해체가 연속되어지는 과정이다. 이렇게 봅니다.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 06-09-08 원정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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