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어두움과 어두움의 그 사이0

05-08-03 바람 1,038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리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라"(창1:3-5)

그 모든 것은 빛이자 곧 어두움이요, 곧 어두움이자 빛입니다.
왜 인가하면 어두움과 어두움 사이가 곧 빛이기 때문입니다.

밤 하늘에 별이 밝게 빛납니다. 그 사이가 어두움으로 텅비어져 있음입니다.
그러나 태양이 뜨면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사이가 빛으로 꽉차게 되니, 상대적으로 어두움으로 텅비어져 있는 공간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지창조의 하루는 어두움과 어두움 사이에서 새로운 빛을 만나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 잘 때까지가 우리의 하루가 아닌 것입니다.

오늘 어떤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 문득 그것이 온통 다 하나님 그 자체입니다.
그러면 나로서는 그 문제가 어두움이 된것인데, 그 사이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게 되니 나의 새로운 천지창조의 날이 열려, 나의 날수가 거듭 곱하여지고, 거듭 승하여져서 인간의 날수로 헤아릴 수 없을만큼 구릉(창공의 언덕)지어 그 세계의 것으로 화하게(용오름) 되는 것입니다.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인지 알 수 없다. 변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이라 한다. 붕의 등은 몇 천 리인지 알지 못한다. 한번 떨쳐 날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바다로 옮겨 간다. 남쪽 바다는 하늘의 못(天池)이다. <제해>는 괴상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그 책에 "붕이 남쪽 바다로 옮길 때, 물길을 갈라치는 것이 3000리요, 요동쳐 오르는 것이 9만 리이며, 여섯 달을 가서 쉰다"고 하였다.

매미와 산비둘기는 웃으며 말한다.
"우리는 용을 써서 날아도 느릅나무나 박달나무 가지에 겨우 오르며, 때론 거기에도 이르지 못해 땅에 떨어지는데, 어찌 9만 리를 솟아올라 남쪽으로 간단 말이냐."

야외로 소풍가는 이는 세 끼 먹고 돌아와도 배가 부르며, 백 리를 가는 이는 밤새 양식을 찧고, 천 리를 가는 자는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은다.
이 두 벌레가 무엇을 알겠는가?

너무도 유명한 <장자> 첫문장입니다.

여기서의 곤은 내면의 깊이를 애기합니다. 내면의 탐구를 통하여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미지의 것에 나아가는 것을 애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변하여 새가 됨은 때가 되어 하늘의 것으로 승화되어짐을 애기합니다..

"붕이 남쪽 바다로 옮길 때, 물길을 갈라치는 것이 3000리요, 요동쳐 오르는 것이 9만 리이며, 여섯 달을 가서 쉰다"고 함은 장자의 마음속에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세월의 깊이가 온전히 함께 숨을 쉬고 있음을 애기하는 것으로서, 그 안에서 진정한 안식이 있게 됨을 애기하는 것입니다.
*3000 = 하늘과 땅과 사람(3)이 영으로서(텅빈 공간) 무한히 곱(승)하여 진 수
*9만리 = 그리고 그것이 시공간속에서 그렇게 다아져 있음이 밑도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듯한 것
*여섯달 = 1년이 아닌 여섯달이라고 함은 그 사이에 안식이 깃들어 있음을 애기해 주고 있는 것임

"우리는 용을 써서 날아도 느릅나무나 박달나무 가지에 겨우 오르며, 때론 거기에도 이르지 못해 땅에 떨어지는데, 어찌 9만 리를 솟아올라 남쪽으로 간단 말이냐."
그런데 매미와 산비둘기가 이러한 애기를 하면서 붕새를 비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붕새(세월의 깊이)가 아는 그 세계는 인간들의 지식이나 노력으로 알 수 있는 그러한 세계의 것이 아님을 애기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어두움과 어두움 사이에 본래의 빛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발견되어 그의 것으로 화하면서 때로 천지만물의 그 모든 새로운 아침이 되고, 때로 구구장천을 날아오르는 붕새가 되기도하고, 때로 시공을 가로지르는 구릉의 언덕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늘은 무한히 열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두움과 어두움 사이의 심히 좁은 문으로서 무한히 열려져 있는 것입니다. 바늘끝과도 같이 심히 협착한 것으로 무한히 열려져 있는 것이니, 그것을 어찌 인간의 도리로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그 나라와 그 의로서만 가능한 것이니, 그런줄 알고 그 나라를 영원히 송축하며 그렇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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