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남김에 대하여1

05-06-29 바람 936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길 수 있겠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본래 하나된 그 상태의 것임을 남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하나님의 것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배움은 뭔가가 있으면 그것을 '있다'라고 보고 그것을 남긴다고 하는 것이나, 하나님의 것은 있는 것도 없고, 다만 공에 연하여, 다만 공에 인연하여 잠시 다아진 현상임을 아는 것입니다.

오늘 돈을 10만원 벌었다고 할 경우에 세상배움은 10만원을 벌었다고 애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것을 배움은 10만원을 벌은 것이 아니라, 그것이 본래 하나님의 것인데, 잠시 그러한 모습으로서 임시 형용되어진 것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결혼하여 애를 낳았다고 하십시다. 그러면 세상배움은 부부가 결혼하여 애를 남겼다고 보나, 하나님의 것을 배움은 애를 남긴 것이 아니라, 본래 그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것이로되, 잠시 가합작용의 모습으로서 '그렇다'라고 보여진 현상에 불과한 것임을 아는 것(남기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여 가인과 아벨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가인'이라고 하는 그 이름의 뜻은 '소유'이고, '아벨'이라고 하는 그 이름의 뜻은 '허무'입니다.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것이로되, 아담과 하와가 동침하는 임시 가합작용을 통하여 '소유'와 '허무'라고 하는 것을 그렇게 일시적으로 남기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소유'로서 대표가 되는 가인은 그렇게 나타난 현상들이 실제로 있는 것인양, 그러한 것들을 획득하려고 하다가, 그것이 뜻대로 잘 안되게 되자 그만 어이없게도 동생을 살해하게 된것이요, '허무'로서 대표가 되는 아벨은 그 모든 현상들이 다만 함이 없이, 덧없이 지나갈 뿐임을 아는 그 상태로서 살아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배움은 그렇게 가인으로서 대표되는, 즉 다시 말하여 뭔가를 많이 얻고 획득하여야 그것이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인양 착각하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것을 배움은 그렇게 아벨로서 대표되는, 즉 다시 말하여 뭔가를 얻고 획득한 것이 있는 것 같이 보여도, 그것이 다만 아무것도 얻고 한 것이 없이 하나님의 것으로 돌려 드리는 진정한 삶이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무엇을 남기고, 또한 그 무엇을 버려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 무엇을 남기고, 또한 그 무엇을 버려야 하는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무엇을 '남긴다' 하니 그 것이 본래 아무것도 아니요, 또한 그 무엇을 '버린다'하니 그 것이 본래 하나님의 것임을 아는 것입니다.

즉 '버린다'하니 그러한 버림이 이미 공한 것이요, '남긴다'하니 그러한 남김이 이미 쓸데없는 것외에 다름이 아닌 것입니다.

끝까지 살아 남아 있는 것은 영원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영원은 그 모든 세월의 깊이가 녹아져 있고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우주삼라만상이 수십억년에 달하는 그 모든 세월의 깊이에 걸쳐 그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기에 우주가 그렇게 장구할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살아 남는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으로서, 그 모든 것들과 더불어 기꺼히 함께 하여 주는 것입니다.

과거로서 과거를 부인하며 지금 이 순간 온전히 함께 하는 것이며,
현재로서 현재를 부인하며 지금 이 순간 온전히 함께 하는 것이며,
미래로서 미래를 부인하며 지금 이 순간 온전히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는 시간이라고 하는 허상이 끼여들 틈이 없게 됩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으로 그 모든 세월의 신비를 함축 형용하여 내기에, 그 모든 세월의 경계를 넘어 그 모든 '없는 나'로서 그 모든 세월속에 남아 있는 '참나' '하나님'을 발견하여 그 모습 그대로 그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 05-06-29 원정
    아멘!!! 아멘!!!

    그런데 저는 아직 소유욕이 많아서....
    요즘 돈벌이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하하

    그냥 인정해 주고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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