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인정에 대하여1

05-05-17 바람 955

자아는 오직 나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무지한 것입니다. 따라서 자아로서는 나 외에는 아무 것도 본 것이나 배운 것이 없으므로, 남을 대 할 때는 우선 경계할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보통 상식적인 논리로는 '나보다는 상대방을 더 존중해주고 인정해줘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은 언듯 보기에는 그럴듯한 말이지만, 에고의 간교한 속임수 놀이에 불과한 것입니다.(말은 맞지만 그것이 어떠한 상태의 것에서 나온 것인지를 보아야 함)

에고가 떨어져 나가면, 거기에는 나도 없고 상대도 없습니다. 그러면 존중해주고 인정해줄 상대가 없는데 어떻게 그들을 나보다 더 존중해주고 인정해 준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또한 자아는 오직 자기 자신 밖에는 알 도리가 없는 것인데, 다시 말하여 상대에 대하여는 완전히 무지한 것인데, 어떻게 나보다는 상대방을 더 존중해 주고 인정해 줄 수 있다는 것입니까? 도무지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상식적인 말도 들어야 할 때도 있으니, 한 발 물러서 그러한 말들을 인정하면서 그러한 말들을 한다고 칩시다. 그러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알다시피 자아속에 나타난 그 모든 상들은 더 허구입니다. 완전히 도깨비장난인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렇게 자아로서 나보다 상대를 더 존중해주고 인정해 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허구인 그림자를 더 존중해주고 인정해 준다는 말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완전한 우상놀음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노자는 이러한 이치를 깨달아 이러한 말씀을 한 것입니다.
不尙賢 자아에 남아 있는 상을 현명(존중)함으로 섬기지 않을 때
使民不爭 자아속에 있는 생각과 느낌들로 하여금 서로 싸우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내 자아의 정체성을 완전히 이해하는 길은, 도리어 그 어떠한 상대방에 대하여서도 완전히 철저하게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을 만나건, 아무리 나쁜 사람을 만나건 그 모든 상대들을 완전히 인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 인가? 자아는 오직 나밖에는 알 수 없도록 되어져 있는 지극히 제한적인 영역의 것임인 것입니다. 절대로 남은 알 수 없도록 되어져 있는 구조, 이것이 바로 자아의 절대한계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자아로서 우주만물과 상대가 다가올 때 느껴지는 것은 불인이지, 인정이 아닌 것입니다.

天地不仁 우주만물은 어질지 않다
以萬物爲芻拘 이러한 까닭에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여긴다
聖人不仁 성인은 어질지 않다
以百姓爲芻拘 이러한 까닭에 백성들을 풀강아지처럼 여긴다
(도덕경 5장)

그런데 사람들이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자기생각으로서 뭔가를 인정하느니, 인정못하느니 하게 될 때에, 그 모든 무지의 모순에 빠져 한치앞도 거기서 나올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인정은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말이 인정입니다. 그리고 제자는 스승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다만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의 말을 인정하였다고 칩시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스승된 입장이 되어서 그를 제자 취급하는 것 밖에는 안 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한 후에 얼마안가 곧바로 사단이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을 인정하였으니 이제는 자기 자신도 되었다고 하는 아상을 섬기게 된 것입니다.

일본사람들이 배용준이를 '욘사마'라고 하면서 열렬히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그들의 아상속에 그림자로 남아있는 허상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니, 완전한 우상놀음을 하고 있는 것 외에 다름이 아닌 것입니다.

오직 인정은 절대로 스승님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승은 어디에 있습니까? 오직 하늘에만 있는 것입니다. 오직 무형의 하늘로 계시는 하나님, 그것만이 오직 유일한 스승인 것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말라 너희 아버지는 하나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자시니라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마23:8-10)

오직 하늘로부터 인정(인침)받아, 그 나라의 것으로 변화되어, 자아의 완전한 허구가 발견되기까지는 절대로 남을 함부로 인정 혹은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정도 불인정도 아닌, 다만 '그렇다' '아니다'할 뿐인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오직 말씀만을 믿고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인데, 혼자 가기는 너무 쓸쓸하니 혹 도반님들을 만나게 되면 이런 저런 애기하며, 그저 친구삼아 가는 것입니다.

"대저 의인(하나님의 인정에 이르러진 상태)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하나님의 인정에 이르지 못한 상태)의 길은 망하리로다"(시1:6)


  • 05-05-17 원정
    "에고가 떨어져 나가면, 거기에는 나도 없고 상대도 없습니다. 그러면 존중해주고 인정해줄 상대가 없는데 어떻게 그들을 나보다 더 존중해주고 인정해 준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또한 자아는 오직 자기 자신 밖에는 알 도리가 없는 것인데, 다시 말하여 상대에 대하여는 완전히 무지한 것인데, 어떻게 나보다는 상대방을 더 존중해 주고 인정해 줄 수 있다는 것입니까? 도무지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아멘!!!
    더 인정해주고 더 배려해주는 이 놈은 누구런가?
    이놈이 바로 그놈이구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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