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일에 대하여0

05-05-11 바람 901

일은 하늘의 뜻이 각자의 몸에 그 즉시 이루어지는 것이 일입니다.
어떤 외부적으로 눈에 띠는 그러한 일을 한 것이 일이 아닙니다. 각자의 몸속에 보여지는 듯 하되 보여지지 않음으로서, 하늘의 뜻이 각인이 되어 그 자체화된 상태, 그것이 일을 한 것이고, 일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본질은 사랑과 기쁨과 희락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랑과 기쁨과 희락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내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는 과정속에서 그 즉즉 그러한 상태로서 성취된다면 그것은 그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 되어, 그는 하나님의 본질 그 상태대로 영원히 존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떠한 일을 하는 과정속에서 그것이 사랑,기쁨,희락이 되지 아니하고, 도리어 자기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자가의 업을 낳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내가 이루어야 할 업은 단 하나라도 없습니다. 왜입니까?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이 땅에 속해 있지 않고, 내 몸안의 그 모든 하늘에 속해 있음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은 제 자신속에 있는 기쁨을 글이라고 하는 형태를 빌어 잠시 형용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즉, 글을 쓰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쁜 에너지의 형태가 잠시 이러한 모습화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니 글을 쓰건, 글을 안 쓰건 마음이 기쁜 것은 한가지이니, 글을 쓰되 글을 쓴 것이 없고, 또한 글을 안 쓰되 안 쓴 것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러한 글을 어떤 사람이 보고 그것을 '아멘'하였을 때 더 많은 기쁨이 일고,
그것을 거절하며 '노멘'하였을 때 기쁨이 감소된다면, 저는 저도 모르는 가운데 그러한 바깥으로 보여지는 일을 의존한 것이 되니,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나의 사사로운 이익을 도모한, 즉 나의 업을 낳은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떠한 일을 이룬 다음에 그것이 또 무너지면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나의 업을 쌓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어떤 분이 쓴 글을 한번 인용해 보겠습니다.

[제가 오래 전에 봤던 영화 중에 '리틀붓다(Little Buddha)'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는데, 저는 특히 그 영화의 맨마지막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 고행을 마친 석가모니가 마지막으로 보리수나무 아래에 정좌하고 앉는 장면이었는데, 영화는 그때 그의 내면에서 일어났음직한 온갖 생각들과 유혹들을 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때로는 미친듯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주변을 온통 먹빛으로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집채만한 파도가 단숨에 그를 집어삼킬듯이 달려들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 또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길이 그의 앞에 펼쳐지는가 싶더니, 문득 수천 수만의 군사들이 대열을 지어 석가모니 앞으로 다가와서는 그를 향해 수천 수만개의 불화살을 일시에 쏘아댑니다. 아, 저는 바로 이 장면이 그토록 인상적이었는데, 그렇게 날아간 불화살은 석가모니의 몸에 꽂히기 전에 수천수만 송이의 꽃잎으로 화해버립니다.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머금고 앉아 있는 석가모니 머리 위로, 날아온 화살들이 변해 흩날리는 수천수만 송이의 꽃잎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석가모니에게는 꽂힐 과녁이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그의 내면에는 도무지 '꽂힐 곳'이 없었기에, 그 어떤 화살도 그에게는 화살이 아닌 꽃잎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때 그 순간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뭔가를 더 이루어야 할 일이 털끝만치도 남아 있지를 않았습니다. 그 안에 자기자신으로서 온 우주만물에 충만하였습니다. 그러자 자기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모든 불화살들은 자기 자신의 일,노력,행위로서 극복하여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 즉시 그대로 불타 없어지는 것외에 아무것도 아님으로서 부처님의 스스로 그러한 불성의 세계의 것만이 장엄하게 꽃을 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외관적으로 드러나 눈으로 보여지는 어떠한 일을 하는 것이 결코 아닌 것입니다.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이 거듭되어지는 것 속에(무한중첩) 있는 자가자신을 날마다 발견하여 그것화(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무한히 사랑화되고, 날마다 무한히 기쁨화되고, 날마다 무한히 희열화하는 것입니다.

내 속에 있는 그 무한한 재료(정보)들과 에너지들이 서로 섞이고, 서로 의존하고, 서로 공존하는 가운데, 그 나라화의 것으로 스스로 가능케 하는 것, 그것이 곧 나의 일이자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무한중첩)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 한대로(변화된 대로) 갚아주리라"(계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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