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순간의 분별과 무분별1

04-07-06 바람 995

좋으면 좋은대로 인정해주고, 나쁘면 나쁜대로 인정해 주면 각 생각과 느낌으로서는 분별이되 전체적으로는 무분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살다가 이러한 분별심에 의하여 다소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은 각각의 분별에 대하여 공평치 못함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이 평온하거나, 기쁘거나, 아무일이 없거나 할 때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가기에 별문제 없이 무분별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때로 마음이 불안하거나 답답해지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고,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하는 분별심을 일으키기에, 불안과 답답함이 더 문제를 가중시킬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불안,답답,두려움,판단,염려,평가 등등이 혹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그것도 또한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 인정해주면 그것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아, 무분별로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길을 걸어가는데, 이쁜 여자를 봤습니다. 마음이 쏠립니다. 어떤 좋은 느낌이 일어날려 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못생긴 여자를 봤습니다. 마음이 안가고, 때로 싫은 느낌이 일어날려고 합니다. 그러면 그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대단히 멋지고 선한 일을 하고 있는 훌륭한 사람을 봤습니다. 순간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날은 못나고 악한 일을 하고 있는 못된 사람을 봤습니다. 순간 무시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면 좋든 싫든 다 당연하다고만 여겨지기에,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법이 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지지가 않아,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면 그것도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즉 분별이나 문제의식을 만들어 때로 당연하지 않음으로서, 뭔가를 하였다고 해도 그 순간이 지나면 그것도 또한 당연하다고 여겨지니 다 괜찮게 되는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은혜입니다. 분별을 일으켜 잠깐 문제가 일어나는 듯 해도, 그것도 또한 당연한 현상이니 은혜요. 무분별로서 그냥 살아저도 또한 당연한 현상이니 은혜인 것입니다.

분별은 각각의 생각과 느낌들이 나와 상대를 위해 일하는 현상이며, 무분별은 그것을 공평히 대해주는 나의 태도인 것입니다. 그러니 혹 분별은 일어날 수 있을지언정, 분별을 다시 분별하지 않고 당연히 여기거나 그냥 지나가게 되면, 즉즉 무분별이 되어 문제가 있으나 없으나 평상심으로 살아 갈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시골길을 차가 달리고 있는데, 뒷좌석 가운데 신부님이 있고, 양편에 여자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오른편의 여자는 이쁘고, 왼편의 여자는 못생겼습니다. 그런데 차가 달리면서 오른편으로 쏠리면 신부님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듯대로 하시옵소서'
그러다 왼편으로 쏠리면 신부님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소서'

우스개 소리이지만, 분별을 따라 흔들리기도 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분별은 지금 이 순간의 생각과 느낌으로서는 당연하되 지금 이 순간의 나로서는 또한 아님으로서 지나가는 것입니다.,
무분별은 지금 이 순간의 나로서는 당연하되, 또 다른 나로서는 또한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니, 그것도 그 다음 순간에 가서는 또한 아님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침묵을 지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그것이 자연스럽게 하는 바대로 허용해주라. 그러면 그 본성은 충족될 것이다. -Ibid-

"세상이 미를 아름다운 것으로만 이해할 때(분별에 대한 분별) 추가 존재하며, 선을 선한 것이라고만 이해할 때(분별에 대한 분별) 사악한 것이 존재한다" -노자-


  • 04-07-10 원정
    "좋으면 좋은대로 인정해주고, 나쁘면 나쁜대로 인정해 주면 각 생각과 느낌으로서는 분별이되 전체적으로는 무분별이 되는 것입니다."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침묵을 지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그것이 자연스럽게 하는 바대로 허용해주라. 그러면 그 본성은 충족될 것이다. -Ibid-

    무위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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