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시간에 대한 이해2

04-06-27 바람 1,024

시간이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없는 시간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된 것인가? 그런데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 이미 어리석은 질문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단 한번도 생겨난 적이 없음입니다. 태초이전부터 태초이후까지 영원토록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단 한번도 생겨난 적도 없고, 또한 단 한번도 없어진 적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은 완전한 허구요, 완전한 한바탕의 꿈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록 허구일 망정, 관념속에서 그것을 그렇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그것이 실재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는 있는 것입니다.

시간이 생겨난 것은 1시간이 60분이요, 하루가 24시간이요, 30일이 한달이라고 하는 허구적 수치를 그 속에 정해놓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시간을 무한대로 늘려놓으면 영원이되고, 시간을 무한히 나누고 나누면 그것이 순간이 된다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시간이란 본래 뜬구름과같은 것이어늘 그것을 어떻게 늘리고 또한 나눌 수 있다는 말입니까?
허공이라는 빈탕을 더 이상 어떻게 늘리고, 더 이상 어떻게 나눌 수 있다는 것입니까?
다 생각의 장난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러한 시간적 수치가 허구일망정 그래도 그것에다 뭔가 법칙을 정해놓고, 그렇게 정해놓은 법칙대로 살면 어느정도의 규율과 질서가 마련되기에 그것을 그렇다라고 정해놓고 시간이라고 하는 영역속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으로서 사는 것은 결코 사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으로 정해 만들어 놓은 허구의 틀속(가상공간)에서 그것을 진실이라고 보고 살아가는 일체적 헛된 삶인 것입니다.
살되 산 것이 단 하나도 없는 일체적 허구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 모든 인생은 시긴이라고 하는 어떤 특정된, 한정된 틀에서 단 한순간도 살아가는적이 단 하나라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의 작용이 일어나 이 순간으로서 또한 지나감이 되니, 살되 산 것이 단 하나도 없고, 죽되 죽은 것이 단 하나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오! 비구들이여... 과거,미래,물리적 공간, 그리고 개밸적인 것등은 다만 이름뿐이요, 사유의 형상이요, 일상적인 관용어요, 피상적인 실재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라. -부처님-

공간이란 단지 분별화를 나타내는 방식에 불과한 것이며 그 자체가 참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이해하여라 공간이란 오직 우리의 개체화의식에 연관되는 한에 있어서만 존재한다. - 아슈바고사-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 비롯된 진정한 혁명은 공간-시간의 좌표계가 제각기 독립된 물리적 실체로서의 객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게 한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대신하여 상대성이론은 공간-시간 좌표계는 관측자가 그의 환경을 기술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하나의 언어적요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 멘델작스-


따라서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하는 것은 개냄속에서 허구로서는 있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실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니, 다만 순간의 작용이 그러한 모든 것들을 그렇다 혹은 아니다 라고 인정 혹은 부정하는 것들을 측면으로 하여 임시적으로 그 꼴(그림)을 그려내는 현상일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어떠한 작용과 현상이 일어난다고 할지라도- 그 현상이 과거적이건, 현재적이건, 미래적이건 - 오직 이 순간만이 살아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내고 있는 현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매순간이 그러한 것이니, 뭔가를 궁구하다가 어떤 특정한 한 순간에 이러한 사실들을 깨우쳤다고 할지라도, 그것도 지나고 나면 그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나간 과거(그림자)가 될 뿐이니, 그것 역시 아무것도 아닌것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알아, 다시 지금의 이 순간일 뿐임을 알게 되면,
매 순간의 모름이 매 순간으로 알아지고, 또한 매 순간으로서 지나가니, 무엇을 알건 모르건 그 모든 일체에 상관됨이 없이 그냥 그 순간의 상태일 뿐인 것이니, 그것을 말하여 '있는(없는) 그대로의 삶'이라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순간이 지나면 그것을 과거라 하고, 순간이 아직 오지 아니하면 그것을 미래라 하나 그것도 다 매 순간으로서 오직 그 순간인 것이지,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닌 것입니다..


"절대적 평정은 바로 현재의 이 순간, 비록 그것이 순간이라지만 그것은 무한히 열려 있고, 바로 이 순간 속에 영원의 희열이 깃들어 있네" -혜능-

이 정신적 세계에 있어서는 과거, 현재, 미래와 같은 시간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간이란 진정한 의미에서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현재의 단 한 순간속에, 스스로를 수렴시켰기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는 모두 이 휘황한 현재의 순간 속에 돌돌 감겨져 있으며, 현재의 이 순간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까닭에 그 모든 알맹이를 그대로 지닌채 계속 머물러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다" - 스즈키 다이세쓰-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는데, 그 순간 희열을 느꼈다고 하자, 그러면서 동시에 내 생각으로서는 내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그 별의 빛이 수십억년이라고 하는 시간과 공간을 지나 지금의 나에게 도달되어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라고 보여지는 현상은 관찰자가 존재되어짐으로서 그렇게 인식되어지는 현상일 뿐인 것입니다. 관찰자가 없다면, 그 빛은 수십억년전에 발생되어진 빛도 아니요, 무수한 세월이 흘러 지금의 관찰자에게 도달되어진 빛도 아닌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은 매 순간의 작용일 뿐인 것이니, 그 순간에 억겁의 세월이 녹아 있어, 그 순간이 그 순간을 만난 현상이 것입니다. 그것을 시간으로 보면 억겁의 세월이겠지만, 오직 이 순간의 그 모든 작용으로만 보면, 그것은 이미 태초요, 무극이요, 영겁이 되는 것입니다.

그 별이 관찰자하고 별도로 따로 떨어져 있어( 지금의 관찰자에게 그 빛이 방금전에 도달되어진 것이 아니라, 순간의 일체로 하나이기에 상대적으로는 서로 떨어져 있음을 지금 이 순간에 느낄 따름인 것입니다.

별의 공간과 관찰자의 공간이 각각의 절대공간으로서 따로 있는 것이 아니나, 관찰자가 그렇게 보여지는 대상을 상대라고 인식할 때에는, 그것이 상대라고만 인식이 되어지는 채녈을 통하여 오직 다른 영역의 것이라고만 비추어 지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그렇다라고 보는 관찰자가 사라지면, 시공간사이에서 매 순간 찰나 찰나로, 매 순간 일체 일체로 작용되어지는 오직 그 순간만이 있게 됨으로서, 별의 공간이 별만의 절대공간이 되지 아니하며, 관찰자의 공간이 관찰자만의 절대공간이 되지 아니하고, 반드시 서로 공유가 되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절대와 상대가 별도로 따로 있는 것이 아닌것입니다. 절대다 하니 곧 상대가 되는 것이고, 상대다 하니 곧 절대가 되는 것입니다.

"시간, 공간, 그리고 인과율은 그것을 통해 절대자가 비치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절대자의 품속에는 시간도, 공간도, 인과율도 없는 것이다. - 스와미비베카난다-


  • 04-06-28 원정
    바람님,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04-07-01 마음
    메트릭스 영화가 생각나네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현재성만 있다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더 쉽게 이해되어지기는 내 몸을 우주라할때 수억겁의 거리에 있는 엄지발가락에서 통증을 머리로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라 여겨지네요. 너무 가까운것과 좀 먼 것의 차이겠지요.
  • 04-07-30 김춘봉 총독 빌라도 부인, 프로크라0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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