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내지 말라 저희는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로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씼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6:16-18)

우리는 본래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뭔가 잘나 보여도 아무것도 아니고, 뭔가 못나 보여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기도를 해서 능력받아도 아무것도 아니고, 설사 기도를 못해서 힘없이 살아도 아무것도 아니긴 마찬가지입니다.

본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다만 은혜를 입어 그 모든 것들과 더불어 숨을 쉬며 살아 갈 수 있음이 그저 고마울 따름인 것입니다.

그러니 간혹 기도를 해서 영적상태가 좋아지면 좋아지는 대로 그 또한 아버지의 은혜요, 혹 기도를 못해서 영적상태가 흐려진다고 해도 그 모습 또한 아버지의 은혜인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를 하건 안하건 상관이 없이 그 모든 일체가 아버지안에서 다 하나인 것이니,
뭔가 특별한 기도를 해서 뭔가로부터 특별하려고 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뭔가 특별한 기도를 해서 특별해 지면 어떻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 평범하면 또한 그것이 어떻다는 것입니까? 다 아무짝에도 쓸모없기는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다만 필요를 따라 할 뿐이니, 본인 자신이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누군가가 열심히 노력해서 잘 되었다고 하면 그것은 따라 하려 하고, 누군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바보병신이 되었다고 하면 그것은 하지 않으려 함으로서 스스로의 우상만을 세우려 하니(자기자신을 잃어버림), 오히려 그렇게 하면 할수록 그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뭔가를 열심히 하건, 설사 아무것도 안하건 그 모든 일체가 다 아버지안에서 하나인 것이니, 그런줄 알고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가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오히려 그것이 가장 위대하게 사는 것입니다.
가장 단순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 오히려 그것이 가장 크게 사는 것입니다.
가장 평범한 일상으로서 살아가는 것, 오히려 그것이 가장 기도를 잘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