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해

주기도문2

04-05-21 바람 1,052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6:9-13)

매 순간이 곧 하늘(空)이요, 또한 매 순간이 곧 땅(色)이다. 그러므로 그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나로서는 일(문제)이 되는 것이지만, 그러기에 그것이 오히려 곧 바로 쉼(해답)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모든 것들을 할 것도 안 할 것도 없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또한 쉬어 주면 하늘의 아치를 따라 그 모든 뜻이 자연적으로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뜻이 특별히 달리 있는 것이 아니며, 매 순간 일어나는 그 모든 작용을 자기자신으로서 '그렇다' '아니다'만 해주면 나머지는 그 안에서 저절로 이루어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가면서 때마다 일마다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로 바로 그러한 사실로서 인식을 하게 되면, 그러한 것들이 내 안에서 사실로 사로잡혀, 먹이화 되기 때문에, 그것이 곧 생명의 양식이 되는 것이다.

가데스바네아에서 가나안 정탐꾼의 애기를 듣고 이스라엘백성들은 낙심하였으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러하지 아니하였다. 오히려 '그들은 우리 밥이다'라고 하였다. 그들의 애기가 좀 부정적인 애기로 들렸다 손치더라도, 그러한 애기 또한 사실이기에(색즉시공) 생명의 양식이 됨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나에게 긍정적인 애기를 해서 나 자신을 좋게하여도 그것 또한 사실로서 생명의 양식이 되기에, 더 할 수 없이 바로 하늘이 되며
누군가가 나에게 부정적인 애기를 해서 나 자신을 좀 못살게 군다고 할지라도 그것 또한 사실로서 생명의 양식이 되기에, 더 할 수 없이 바로 궁창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정적인 애기보다도 긍정적인 애기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히려 가장 부정적인 애기들이 오히려 새로운 하늘을 발견케 되는 절묘한 순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누구도 나 자신을 시험하는 것은 아니며, 오직 나 자신이 나를 시험할 뿐임을 알고,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가면서 날마다 나 자신을 실험의 재료로 써 버리면 되는 것이다.

뭔가를 알고, 믿고, 따른다고 하는 이 나도 전체로서 보면 지극히 작은 하나의 방편에 불과한 것이니, 그런줄 알고, 필요할 시 나를 그 안에 먹이감으로 던져 넣어보는 것이다.

'어디 한번 나를 잡아 먹고 싶으면 잡아 먹어 보시오' 하고 그냥 내 던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먹이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실험들이 오히려 나를 위한 약재료가 되어 나를 더 나은 본향의 모습으로 승화시켜주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선은 선대로, 악은 악대로 다 나를 위한 약재료, 먹이감으로 사용되게 됨이니
선이든 악이든 상관이 없이 그러한 모든 것들이 구원의 도구감들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모든 것들이 저 하늘을 따라 잠시 이 세상에 나왔을 뿐임을 알고, 다시 아무것도 없는 공의 도리로 돌아가면 그것이 곧바로 그 모든 나라, 그 모든 세계, 그 모든 권세와 함께하는 새 하늘과 새땅이 되는 것이니, 그러한 그 모든 이치들을 단 1초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오늘 아침 길을 걸어가는데, 문득 그 모든 것들이 다 새 하늘과 새 땅이다. 이전 것은 단 하나라도 없다. 온통 다 새로운 피조물이요 온통 다 새로운 세계이다.
금빛 물결같다. 새로운 신화적 세계속인 것만 같다.

그런데 그것은 곧 나(색)를 통하여 다가왔다. 나는 그들을 위한 먹이감이 되고, 그들은 또한 나를 위한 먹이감이 되어, 서로의 세계를 넘나들게 된 것이고, 그러자 창조적 세계가 새롭게 펼쳐진 것이다.

그러니 그 모든 것들은 이루어짐도 아니요, 이루어감도 아니라, 다만 그 모든 것들이 진실로 진실로 그러하다(그리스도)는 것을 나로서 날마다 반추해 내는 작업이자, 또한 그침인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작업과 그침(음양)의 영속성(오행)속에 그 모든 법들이 함께 하여 그러한 것들을 스스로 밝히 비추어 보게 함인 것이다.



  • 04-05-22 바람
    여원님 글을 읽는데 기쁨이 확 입니다. 공감하는 기쁨일 것입니다.
    항상 존경하옵는 여원님! 항상 섬기는 마음으로 다가가렵니다.
  • 04-06-05 마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에 대해서 뜻을 헤아리고 헤아립니다. 성경의 앞뒤 상황을 보고 헤아려 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의 삶이 참으로 신묘막측입니다. 딱 적당합니다. 지나치지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최고의 사람관계를 나타냈다고 할까요. 상대에서 절대를 일체로 체득하고 다시금 상대에서의 지나치지 않는 삶을 살아감으로 가르쳐주신 선생중의 선생이니 감동입니다. 설명을 많이 하면 학설이 많으면 되려 어렵고 난해하지요. 사는게 뭐 그리 어렵겠습니까. 기도가 뭐 그리 어렵겠습니까. 사람답게 살다가 가는것, 그것을 삶 전체로 알려주는게 기도요, 삶이요, 전도요, 복음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쉬운것이지 배운것이 많아야 하는 것이 아닐것입니다. 농사꾼이면 자연의 이치와 사람됨을 아는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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