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업(業)의 작자(作者)가 없다면 당연히 수자(受者)도 없지요.1

04-02-06 법현 1,484
*어느 학인이 제게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업(행위)에 관해 말씀하시며
업을 짓는 이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업보를 받는 이는 있느냐고...
거기에 대하여 제가 한 답변인데..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공부가 진전한다는 증거로 알고 즐겁게 받습니다.

아시다시피 부처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고정불변의 단독유일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여러 가지 조건(인연)이 성숙해서 이루어진
집합체(集合體)라고 하셨지요.
실체가 없는 것이 공(空)이요,
그렇기때문에들 모여서 이룬다(集起)는 것이
연(緣)해서 일어난다(起)는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길(中道)이
좋은 길(善道)이요,바른길(正道)인 것이지요.
그래서 연기,공,중도는 같은 이야기의 다른 표현이요
한 짝이지요.
본격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볼까요?

<<잡아함경>>제13권,335경인<第一義空經>에 이르기를
"업과 보는 있지만 업을 짓는 자는 없다"
-有業報而無作者-라고 했습니다.
이미 법우님도 보신 내용이지요?
이 말은 곧 업을 받는 이도 없다(無受者)고 이해합니다.
작(作)과 수(受)는 어떤 행위를 시각을 달리해서
부르는 이름이지요.
능동적으로는 작,수동적으로는 수
여기에서 보면 작, 그곳에서 보면 수.

우리는 흔히 구분을 하지요,윤회와 윤회의 주체를...
하지만 그들 자체가 구분되지 않는 연기의 부분일 따름이지요.
업이라고 하는 업을 짓는 현상(집합) 속에 나라고 오해하는 어떤 것이 있고,보라고 하는 보를 받는 현상(집합) 속에 나라고 하는 어떤 것이 있다라고 착각해서 업의 주체와 과보의 주체를 가리고자 하는 것이지요.

업의 작자도 없고 수자도 없습니다.
다만 업이라는 행위,현상이 있고
보라는 결과,현상이 있을 따름입니다.
그 속에 그를 인식하는 ,또는 인식하지 못하는
'나'라는 의식이 있는 것이지요.
물론,나라는 의식은 잘못된 것입니다만..
윤회의 주체에 관한 이야기도 같은 이해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업과 보는 있지만 업을 짓는 자와 받는 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무아의 바른 이해입니다.
윤회하니까 주체가 있는 것이 아니냐..
어떤 이끄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무아윤회(無我輪廻),유아윤회(有我輪廻)가 대립하지만..
잘 공부하면 윤회한다는 자체가 무아이기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아이면 윤회를 안합니다. 유아라면 윤회를 안하니 그러면 좋겠지요.

무아인데 윤회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태풍(바람)의 설로 비유하면 가능하기도 하지요. 바람(태풍)이라는 것이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플러스,마이너스의 전기가 평형을 이루지 못할 때 에너지가
넘치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흐르는 것이 바람이지요?
이 때 태풍의 눈은 맑고 바람이 없으면서도 계속 새로운 바람이 생길 곳을 제공하면서 태풍을 이끌어 가는 듯이 보이지요. 그러나 그 눈이
생기는 조건이 어느 하나라도 소멸되면 바람 또한 자연히 소멸하지요.
그것이 연기,연성(緣成)한 것의 변화형태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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