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해는 뜨고4

04-02-04 법현 1,224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을 비질하면
겨우내 말라붙었던
사념의 찌꺼기들이
먼지처럼 흩날린다.

대문을 열고
볕이 들기를 기다리면
기둥사이로
밀려드는 별같은 먼지
아직 물이 필요한가 보다.

방으로 들어
물한모금 품어서
창지에 뿌리면
불었던 종이는
이내 팽팽해지고
마른 방안이 촉촉해진다.

아무렇게나 던져진
네 벗들에게 자리를 주고
정성스레 약탕기 달여 올리면
묵향은 저절로
지초 되어 피어 오른다.
  • 04-02-04 원정
    눈에 보이는군요.
    스님이 글을 쓰신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신 것 같습니다.
  • 04-02-05 웃음
    어제 컴 수업 시간에 잠시 들어와 스님 글 보고
    스님께서 참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리셨구나...그림이 눈에 선하다고
    집에와 답글을 쓸려고 보니,
    꼭 제 맘 같은 글을 원정님이 먼저 적어놓으셔서 싱겁게 웃었습니다.

    마음을 빼앗긴 그림앞에 서 있는 그런 느낌....
    이걸 뭐라고 말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그냥 참 좋네요.

    저도 늘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거든요. 제 삶이 이런 그림이었으면,,.하기도 하구요.
  • 04-02-05 수홍
    찌거기가 가득한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없는 맑디 맑은 글입니다.
    ....그저 유구무언으로 읽고 또 읽어봅니다.
  • 04-02-11 법현
    네 벗은 문방사우를 뜻합니다. 너무나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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