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이야기

나는 천국을 보았다.2

24-01-30 김춘봉 38


2011년 출간한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저자 ‘위르겐 슈미더’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21세기 과학 시대에도 왜 사람들은 여전히 신을 믿을까?"

"과연 내가 믿는 신이 존재할까?"

"죽으면 그 신에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5년 동안 17개 나라 40여 다른 종교를 찾아다니면서 찍은 영상물을 2014년 4월 KBS에서 방영했습니다.

"인간을 달나라에 보내고 우주 탄생의 중심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면서, 안타깝게도 우주에는 신이 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신을 버리지 않았고, 오히려 종교는 크게 번창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그가 말했습니다.그와 동시에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면서도 분쟁이나 테러의 위협이 없는 한국. 육이오 남북 전란을 겪었으면서도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수준이 높아 똑똑한 지식인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가 궁금해서 한국에 왔다는 말도 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그는 서울 시가지에 십자가가 너무 많은 것에 놀랐으며,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한국에 있다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가 찾아 간 곳은 규모가 제법 큰 기도원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주여! 주여 - 하면서 광란에 가까울 정도로 흥분하는 신도들을 인상 깊게 봤다고 했습니다. 서구 교회에서는 기도를 할 때 차분하고 조용한 가운데 하는 데 참으로 이상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기도굴이라는 비좁은 공간에서 신과 소통한다면서 방언하는 신도와 면담을 한 다음에도 인상 깊게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인상 깊게 봤다는 말을 할 때마다. '냉소적인 표현'을 에둘러 한다는 느낌을 나는 받았습니다.

그가 한국에 오기 전, 미국 하버드에서 신경외과 전문 의사가 뇌수막염으로 7일 간 뇌사 상태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의사를 찾아 간 적이 있고, 그 의사에게 “어느 정도로 천국의 실재를 경험했느냐”고 물었을 때, 도저히 이 땅의 필설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KBS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유독, <나는 천국을 보았다>를 주의 깊게 시청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이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저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인류는 원시에서 문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문명 발전에는 반문명적 세력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문명 발달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반문명 세력의 도전과 갖가지 탄압을 이겨내면서 거둔 결과물이었습니다. 반문명 세력은 문명 발달에 상응하는 교묘한 수법을 생각해 내면서 문명 발달 족쇄 역할을 해 왔습니다. 문명 발달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성적이면서 합리적인 사고의 틀에서만 작동할 수 있는 것이 문명 발달입니다.

그와는 달리 반문명 세력은 이성을 발밑에 두고 깔아뭉개면서 교묘한 방법으로 거짓말을 진화시켜 왔습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인류는 문명의 씨앗으로 존재합니다. 문명세계는 활짝 열린 세상이고, 당연히 가야할 길입니다. 인류는 잡지 못했던 절호의 기회와, 감수했던 모든 위험과, 맞닥뜨려야 했던 숱한 도전이 인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인류 문명사를 되돌아보면, 도약의 기회가 있었고, 선각자들도 있었습니다. 지중해 절대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 로마는 도시 문명을 일으키면서 문명시대 여명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로마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역사적 퇴행으로 빠져들게 되는 위태로운 정점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였습니다. <무언의 압박>이었습니다. 인류 공존과 번영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시대적 요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없었던 일이 돼 버리고> 도약의 발판은 벼랑 끝이 되면서 날개가 없는 물체는 추락합니다. 바로 그 때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이 카이사르였습니다.

카이사르는 경쟁과 갈등, 양육강식의 논리를 종식 시키려고 했습니다. 오늘날의 UN처럼 공존과 인류 번영을 모색하면서 관용과 포용 정신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했던 한심한 원로원 의원들과 키케로가 작당을 하고, 카이사르 암살에만 혈안이 돼 있었습니다. 이처럼 시대적 요구가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이사르 암살은 개인의 생사 문제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문명시대 여명기 먹구름이었고, 재발의 여지가 있는 악성 종양이었습니다. 반문명적, 반인륜적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불행의 전조였습니다.

카이사르 암살 이후, 역사적 퇴행 여파가 유대 속주에까지 미치면서 서기30년 예수 사건으로 비화되었습니다.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나사렛 예수도 실물교훈과 <시대의 표적>을 말한 문명의 선각자였습니다.

예수의 산상수훈은 자아발견과 정신력 무한 신뢰였습니다. 시대적 요구에 적합한 발상 전환으로 문명 시대 꽃을 활짝 피우자는 계몽주의 메시지였습니다. 창조적 발상의 원천이 되는 산상수훈이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생각의 씨앗이었습니다. 산상수훈에는 천국복음, 천국비밀, 천국의 열쇠, 누룩, 달란트, 이윤을 남긴 장사, 진주, 혼인잔치, 신부와 신랑, 밭에 묻힌 보물, 슬기로운 자와 미련한 자. 이와 같은 용어는 창조적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단어들입니다.

세정에 밝고 시대감각이 뛰어났던 나사렛 예수는 자신의 메시지가 시기상조임을 알고 천국에 숨겨놓았기 때문에, 부활한 메시아 미신을 유포하는 무리 수중에 있었으면서도 손상되지 않고 고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하나의 생각과 믿음을 창작해 낼 때 궁여지책으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부활한 메시아 허망지설이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기독교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해묵은 감정이 많았던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을 때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 시신을 매장할 것처럼 총독을 속이고 동굴무덤에 넣었다가 곧바로 어딘가에 숨겨 놓고, 여인들이 나타났을 때 마태복음에 보면, 형상이 번개 같고 흰 옷 입은 천사, 마가복음에 보면 흰 옷 입은 청년, 누가복음에 보면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 요한복음에 보면 동산지기 같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가 여인들이 나타나니까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살아났느니라. 그의 누웠던 자리를 보라!" 하면서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예수 왜곡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할까』 저자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한국을 떠났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세계 최초로 자아발견과 정신력 무한 신뢰를 말한 나사렛 예수는 문명의 선각자였으며, 삼위일체 신이 아니고, 위대한 스승이었다고 주장하는 필자와 같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 봅니다. 

  • 24-01-30 원정
    저는 생각이 쉬어지면 드러나는 자리가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해 보이는 이대로의 눈앞의 이 세상이 곧바로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24-01-30 김춘봉
    저도 원정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3천여 년 동안 천국이 존재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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