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이야기

미완의 르네상스 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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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 인류는 ‘문명의 씨앗’으로 지구상에 존재합니다.

태생적 창조 정신과 자력갱생의 정신력을 발휘하면서 인류는 문명 창출을 통해서 우주시대를 활짝 열었습니다.

문명사회는 우연을 넘어 필연의 궤도에 올랐습니다.

여명기에 살았던 예수는 문명사회가 목전에 다가왔음을 알렸습니다.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날씨가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문명 창출에 동참하라는 말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는다.”

생장 조건이 맞아야 씨앗이 결실을 맺는다는 말도 했습니다.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 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이렇게 말한 예수는 미래를 설계한 문명 디자이너였습니다.

예수가 문명 디자이너였다는 생소한 이야기는 겨자씨 비유에서 비롯된 가설입니다.

물증이 없으면 이론적 가설을 가지고 논쟁을 시작합니다. 이론이 도출되고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서 타당성이 입증되면 진리가 됩니다.

나는 7박8일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르네상스 발상지를 두루 거치는 코스였습니다.

예수가 문명 디자이너였다는 가설에,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2015년 4월

13일 : 14시, 인천공항 출발 → 런던 도착, 일박

14일 : 런던 관광, → 오후8시 여객기 탑승 → 로마, 일박

15일 : 로마 오전 관광, → 바티칸시국 오후 관광, → 로마 일박

16일 : 로마 → 피렌체 관광, → 베네치아 일박

17일 : 베네치아 오전 관광 → 밀라노 오후 관광, 일박

18일 : 밀라노 → 인터라켄 오후 관광, 일박

19일 : 인터라켄 → 제네바에서 열차로 환승 → 파리 오후 관광, 일박

20일 : 파리 관광 → 오후7시 비행기 탑승

21일 : 13시 30분, 인천공항 도착  


4월 13일 오후 2시 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 여객기가 서해와 중국 영공을 통과하고, 13시간 비행을 했는데도 서울과 런던 시차가 8시간이라서, 런던 하드로 공항에 도착하니까 그곳 시간은 오후 7시 55분이었습니다.

입국 심사와 세관 검사를 마치고 대합실로 나왔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여행사 피켓을 들고 일행 21명을 반갑게 맞이하고는, 대기 중인 버스에 타라고 했습니다.

좌석벨트를 매고 앉아 있으려니까, 현지 가이드가 자기소개를 한 다음 런던에서의 일정을 말했습니다.

“하드로 공항에서 런던 도심까지는 19,2km입니다. 오늘은 호텔에 투숙하시고 내일 오전 템스 강변을 버스로 둘러본 다음, ‘하이드 파크’에 갔다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영국 박물관과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을 보시고, 다시 이곳 공항에 와서 오후8시 로마행 여행기를 탑승하시게 됩니다. 

버스는 어느새 런던 근교의 한 호텔에 도착하고, 런던에서 첫 날밤을 보냈습니다.  

유럽여행 첫째 날,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버스를 타고 템스 강에 정박 중인 군함 ‘벨파스트 호’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싸웠으며,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는 영국 군함이라고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지금은 해양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템스 강변을 거닐면서 구경하시다가 1시간 후, 이곳에 다시 모이는 걸로 하겠습니다. 멀리 가지 마세요.”

가이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나는 집사람과 함께 템스 강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마련해준 효도관광에 아내는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템스 강 건너편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이고, 15분 간격으로 타종한다는 ‘빅벤’을 비롯하여, 고대 로마인들이 최초로 건설했다는 ‘런던 브리지’를 먼발치에서 봤습니다.

원형 회전캡슐이 135m 높이까지 올라간다는 커다란 ‘런던 아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버스에 탑승한 우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현대식 건물의 런던시청을 둘러보고 ‘하이드 파크’로 이동했습니다.

총면적이 140만㎡라서, 하루에 다 둘러 볼 수 없다고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걸어서 공원 중앙에 있는 ‘서펜틴 호수’까지 갔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처럼 울창한 두릅나무 숲과 넓은 잔디밭, 맑은 호수가 어우러진 휴식 공간이 있고, 사람들은 풀밭에 둘러 앉아 있거나 누워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영국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가 차내 방송으로 말했습니다.

“1753년 박물학자인 한스 슬론경이 6만5천 점의 수집품과 4만5천 권의 장서를 기증하면서 박물관이 시작되었습니다. 몬태규 후작이 건축가 피에르 퓌에에게 설계를 의뢰하고,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에 참여했던 화가들이 실내 장식을 맡아서 완공했습니다."

"1759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했는데, 유물이 손상될까 봐 엄격한 심사를 거치면서 하루에 고작 십여 명 밖에 관람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조각상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를 정복할 때마다 전리품으로 가져 온 유물을 전시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세계 최초의 국립 박물관이고 개관 당시부터 무료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인류의 태동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각 문명권의 역사와 문화를 망라하는 유물과 민속 예술품 800만 여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년에 600만 명이 관람합니다. 소장품 목록을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고,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품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전시품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1801)을 했을 때 프랑스인들에게서 빼앗은 <로제타석>도 있습니다.”

가이드는 <로제타석> 단어를 강조하는 어투로 말했습니다.

1799년 프랑스 군대가 이집트 원정 중, 어느 병사가 나일강 삼각주에 위치한 로제타 마을에서 비석을 하나 발견했다는 기사를 어느 일간지에서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이드가 특히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박물관 입구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단체 광관은 박물관 직원 안내를 받기로 되어 있었고, 우리는 직원을 따라 이동했습니다.

박물관 구조는 지하1층과 지상2층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집트 전시관, 그리스와 로마 전시관, 서아시아와 동양전시관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는 가이드 설명을 휴대용 단말기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우리는 이동했습니다. …  

* 유럽여행을 한 다음, 『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 (출판사 좋은땅)와 2018년 3월, 『절묘한 계책으로 발목 잡힌 르네상스』 (코덱스)도 출간했습니다.  

* 동영상 - https://url.kr/dap23s 


  • 22-12-06 원정
    저는 예수님을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노자와 같은 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22-12-06 google-김춘봉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대 로마 역사를 알고 나니까,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예수도 문명의 선각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제가 연재하는 글을 보시면, 원정님도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