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시 동안쯤 고요하더니 내가 보매 하나님앞에 시위한 일곱천사가 있어 일곱나팔을 받았더라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곁에 서서 금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들과 합하여 보좌 및 금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앞으로 올라기는 지라 천사가 향료를 가지고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계8:1-5)

일곱 번째는 어떤 한 막이 끝나고 그것이 다른 한 막으로 다시 연출되어져 나오는 잠깐 동안의 틈새이다.
연극에서 한 막이 끝나고 다른 한 막이 시작되려면 잠시 동안의 틈새(막간)가 생기듯이 그러한 것이다. 일곱은 1에서 9까지의 그냥 평범한 수이다. 그러나 일곱 번째는 일곱이라고 하는 수의 개념이 아니라 그 안에 응축되여져 있는 어떤 것들이 다시 한번 다른 각도(장면)로서 쏟아져 나오는 과정에 있어 어떤 찰라의 순간과도 같은 것이다.

시간에는 카이로스와 크로노스가 있다.
카이로스는 시간정지, 시간의 확장, 순간속에서의 영원을 말씀하고
크로노스는 평범한 시간을 애기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매일매일 그러하듯이 그냥 평범하게 살았다면 그것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산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은 마치 긴 세월을 산 것같은 그러한 강한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오늘 하루를 살았는데 그것이 하루가 아니라 마치 백년은 산 것같은 그러한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카이로스적 시간을 산 사람인 것이다.

그러므로 1.2.3.4.5.6.7.8.9 등으로 하나하나 이어져 나오는 어떤 일련의 애기(사건)들은 매일 일상적인 그러한 것들이다. 그러나 일곱 번째는 어떤 알지 못하는 순간으로서 그러한 것들이 그렇게 되어지게끔 하게 하는 어떤 매개적 변수이다,

그리고 시위한 일곱 천사가 잠시 동안의 고요한 틈새속에서 일곱나팔을 받음은 그러한 무리적 소용돌이 속에서 한 소용돌이가 가라앉고, 다시 한번 어떤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모습인 것이다.

일곱인을 떼는 것은 천지인의 흐름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요, 일곱나팔은 그러한 것들이 하나하나 전개되어지는 과정이요, 일곱 대접은 그것이 구체적으로 구현되어지는 장면들을 말씀한다. 그런데 이것은 말로서, 설명으로서는 구분이 가능하나, 실제적으로는 구분이 곤란한 한 장면들인 것이다.
여러개의 장면으로 보여지나 실제적으로는 다 하나에서 나옴인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막간의 틈새속에서 잠시잠간이 지나가면 다른 기운(천사)의 도움을 받아 향기로운 기운이 발생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그 모든 것들을 오고 가게 하면서 하늘로 올려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또 다시 하늘로부터 온갖 것들이 내려오면서 우리들의 뇌속에서는 온갖 꼴개들이 셩겨나는 듯, 없어지는 듯 하면서 불과 같은 시험을 받기도 하고, 때로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과 같은 것들이 일어나 우리들을 근원의 세계와 더불어 온전히 함께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