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나 교회에 편지 하기를 처음이요 나중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일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더라"(계2:8-11)

처음이 나중이요, 나중이 처음이다. 죽음이 살아남이요 살아남이 죽음이다. 이것은 서로를 보완하여 주는 것이요, 서로를 상충시켜주는 것이묘, 변화무쌍한 세월의 흐름이다.
그런데 서머나교회가 그러한 모습속에서 이 세상에 나타나짐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이같은 변화의 과정에 온전히 순응함으로서 그들이야 말로 영원한 생명력의 실상으로서 살아갔다고 하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서머나 교회는 살아생전에 이 세상에서 무수한 환난과 궁핍, 어려움을 많이 당하였다. 자칭 유대인(지도자.권세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무리들로부터 무수한 훼방도 많이 받고는 하였다.

그러나 서머나교회는 그러면 그럴수록 왕성하였고, 힘이 있었다.
왜 인가?

서머나교회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다. 이렇게 이 세상에 있음이 이미 없음이요, 이제 없음이 또한 그 모든 것을 새롭게 창출한다고 하는 것을 알았기에, 항상 언제어디서나 부요한 모습으로 자족하는 삶을 살아갔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그러한 사람들을 오히려 잘 모른다. 때로 오해하기도 하고, 불신을 받기도 하여 외로이 홀로 거할 수 밖에 없는 상황(감옥)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면 거기서 말도 못할 영적시련과 연단을 받기도 하나, 그러한 사람들은 이미 세상의 그 모든 것들과는 무관하므로, 능히 그 모든 시험들을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의 몸짓으로서 다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불같은 시험을 스스로의 연단재료로 삼아 하늘의 것으로 온전히 승화시키는 것이다.

살아 있으되 살아 있는 자가 아니요, 죽음의 순간에 직면하되 죽음이 비켜 지나가므로 능히 그 모든 것 가운데 온전히 거하여 날마다 생명력을 채롭게 창조해 내고는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사람들은 세상이 능히 받아낼 수도 없고, 있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물처럼, 바람차럼, 안개처럼 그렇게 사라져 가게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히11:38)

그러니 이와 같은 이들은 죽음을 향한 순례자의 모습으로서 이 세상을 지나가게한 믿음의 사람들이니 결코 죽음이 그를 건드리지도 못하는 것이며, 결코 해함을 받지 아니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있으된 있어진 사람들이 아니며, 사라지되 영원한 세월의 깊이속에 묻혀져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금도 우리들의 내면속에서 같이 숨을 쉬고 있으며, 함께 나의 길을 반추하여 내게 하는 심호흡이다.

그들은 언제나 나중이 되어 항상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갔던 사람들이요, 죽음으로서 언제나 함께 하는 시원적 그늘인 것이다.

서머나 교회와 함께 하였던 그 모든 존재들이여!
영원히 찬미 받으소서, 당신들이 걸어갔던 그 순례의 길을 따라 영원히 함께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