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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세상
강
3
03-09-30
웃음
580
옛날에 숲과 초원들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강이 하나 있었다.
개울물이 원천이 되어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리기 시작하면서 강은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었다.
그때 그 강은 매우 젋었고 저지대로 내려오면서부터는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강은 바다로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강은 점점 아름다워졌고 언덕과 초원을 우아하게 감돌았다.
어느 날 강은 자신 안에 있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지닌 구름을 발견했다.
며칠 동안 강은 구름만 따라 다니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강은 자신만을 위한 구름을 갖고 싶었다.
그러나 구름은 항상 모양을 바꾸면서 무심하게 하늘을 떠다닐 뿐이었다.
어떤 날은 코트 모양으로 또 어떤 날은 말 모양이 되었다.
구름의 변화무쌍함 때문에 강은 고통스러웠다. 강의 기쁨, 줄거움은 하나 둘씩 구름을 쫓아가버렸고,
강의 삶은 절망과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러던 어느 날 강한 바람이 불어와 하늘의 모든 구름을 불어 날려버렸다.
하늘은 텅 비어버렸다. 더 이상 쫓아다닐 구름이 없어졌기 때문에 강은 살아 있다는 것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했다.
강은 죽고 싶었다. " 구름이 없는데 내가 살아 있을 이유가 없잖아?"
그러나 강이 어떻게 생명을 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날 밤 강은 처음으로 자신에게로 되돌아 갈 기회를 가졌다.
강은 너무 오래 동안 바깥 세상의 것들만 쫓아 달리느라고 한번도 자신을 돌아 본 적이 없었다.
그날 밤 처음으로 강둑에 부딪치며 울고 있는 자신을 만났다.
강은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 매우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그렇게 찾아 헤매던 것이 이미 강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구름은 단지 물일뿐이었다. 구름은 물에서 태어나 물로 돌아간다.
강 자신이 바로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태양이 찬란하게 떠올랐을 때 강은 아름다운 어떤것을 발견했다.
강은 처음으로 푸른 하늘을 제대로 보았다.
강의 관심은 구름뿐이어서 모든 구름의 고향인 하늘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구름은 변화무쌍하지만 하늘은 안정되어 있다.
강은 처음부터 거대한 하늘이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훌륭한 통찰을 통해 강은 평화와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거대하고 경이로운 푸른 하늘을 보면서 강은 다시는 평화와 안정을 잃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날 오후 구름이 되돌아 왔지만 강은 조금도 구름을 갖고 싶지 않았다.
강은 구름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그들 모두를 환영할 수 있었다.
구름이 지나갈 때 강은 친절하게 인사할 것이다.
구름이 가고 싶어하면 강은 애정어린 다정함으로 행복하게 손을 흔들어 작별해 줄 것이다.
강은 모든 구름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은 이제 더 이상 구름과 자신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강과 구름 사이에는 평화와 조화만이 존재했다.
그 날 저녁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강이 저녁 하늘을 향해 완전히 마음을 열어젖히자
보석처럼 아름다운 둥근 달을 맞아 들이게 된 것이다.
강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중국의 아름다운 시 한 편이 있다.
"밝고 아름다운 달이 완전히 텅 빈 하늘을 여행하고 있네.
생명을 주는 존재들에게 강의 마음 자유로울 때
아름다운 달의 모습 마음 마음 들어오네."
이것은 그 순간의 강의 마음이다.
아름다운 달의 모습을 충만하게 받아들이며 물과 구름과 달은 서로 손잡고 천천히, 천천히 걷기 명상을 수련하면서 바다로 향했다.
우리가 쫓아가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자신으로 돌아가서 숨쉬기와 미소짓기와 우리 자신과 아름다운 환경을 즐기기만하면 되는 것이다.
틱낫한/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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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30
웃음
당신은 나의 구름입니다.
내가 구름이었을때 강이었던 당신...
하늘아래 모든것들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낯익은 얼굴
당신, 또 당신, 바로 내가 있기 때문에.
아득히, 때론 순간순간 잊고 살때가 훨씬 더 많지만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언제나 당신은 바로 나 입니다.
사랑합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나인 바로 당신을...
03-09-30
원정
틱낫한 스님의 글을 몇 번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지를 못했군요.
참으로 아름다운 글이군요.
03-09-30
모모
삭제
수정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바로, 나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니 사랑하지 않을수 없지요...
내게 반영되는 하나하나의 내 모습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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