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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이의 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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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
바람
482
우리집의 딸 미선이와 같은 아이들을 세상에서는 자폐아라고 부른다.
남하고 어울릴줄도 모르고 그냥 자기 혼자만의 삶으로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미선이가 하는 말이라고는 배고프면 '밥줘' 오줌 누고 싶으면 '오줌'하는 간단한 몇마디뿐이다. 거의 하루종일 침묵이다. 그래도 아무런 불평이 없이 방안에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미선이에게는 뭔가에 대한 생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미선이는 뭔가에 대한 질문이 아예 일어나지를 않는다. 뭔가를 보면 그냥 볼뿐, 그게 왜 보이는 것인지, 보이는 것은 무엇인지, 그러한 모든 의문 그 자체가 아예 일어나지를 않는다.
그러니 미선이는 뭔가 의문을 일으켜 해답을 얻어내려 하는 것이 이미 불가능하고
뭔가 올바른 생각를 해서 뭔가를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살아야겠다고 하는 것은 미선이 안에서는 도무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미선이에게는 그러한 말 자체가 이미 아무것도 아닌것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도무지 그러한 생각조차가 이미 전혀 발생을 안하기 때문에, 그 모든 의문에 대한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아무런 의문이 없으니 미선이게는 그 모든 것은 온통 다 이미 해답인 것이다.
사람들은 의문을 일으켜 해답을 얻어야 비로서 해답을 얻은 줄 알지만, 미선이에게 있어서는 이미 그 모든 것이 해답인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은 저의 생각일 뿐, 미선에게는 이미 이러한 해답이라고 하는 생각자체도 아예 없지요. 없다고 하는 '0'이 아닌, 이미 '0'도 아닌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미선이는 누가 옆에서 미선이에게 뭐라고 하면 누가 자기에게 뭐하고 했다고 하는 그러한 것이 아예 일어나지를 않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누가 자기에게 뭐라고 하면 웃고, 울기도 하지만 누가 자기에게 어떻게 해서 자기가 울거나 웃는다고 하는 그러한 생각이나 느낌들이 아예 일어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즉 남이 미선이에게 대하여 뭐라고 하여도 미선이는 남에 대하여 아예 판단이나 분별을 전혀 할 줄 모르고, 오직 미선이 자신으로서 살 뿐인 것입니다.
미선이는 나에게 '아빠' 혹은 '아버지'라고 부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즉 아버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자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아버지가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고, 그러니 내가 아버지인지 혹은 이웃집 아저씨인지도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그냥 내가 옆에 있으니, 어떤 사람이 옆에 있는가 보다, 그러다가 어떤 때 뽀뽀 해주면 누군가가 뽀뽀해 주는가 보다 하는 것입니다.
즉 그 모든 것에 대하여 전혀 무관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나쁜 것인지 그러한 관념자체가 아예 발생 할 줄을 모르니 억지로 라도 좋고 싫음을 도무지 간택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판단이 없고, 판단이 없으니 간택이 일어남이 아예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뭐라고 하건 아무런 상관이 없이 미선이는 오직 미선이로만 살 뿐인 것입니다. 그러니 그 어떤 누구라도 미선이를 전혀 도와줄 수 없고, 또한 미선이는 그 어떤 누구라도 전혀 도와줄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스스로 홀로 완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천상천하유아독존'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미 해탈한 부처인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만 어이없게도 이미 해탈한 미선부처님을 옆에서 모시고 살면서도 달리 구원,해탈을 구했으니 참으로 우습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실로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진리니 도라고 하는 것인데, 정작 매일 옆에서 살아있는 진리,도,해탈의 모습으로 임재하여 있는 하나님을 몰라 본 어리석음을 범하였던 것이지요.
눈이 매일 밖으로만 향하여 허공만을 치던 눈이, 비로서 가정안으로 돌아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한가지 사실을 알게된 것입니다.
매일 보면서도, 매일 보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볼 줄 모르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인 것이지요.
두 눈(분별심)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한 눈(무분별)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속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병신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저(분별)와 미선(무분별)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안긴에게 두 눈이 있는 것은 두 눈의 초점을 맞추어 결국 하나된 눈으로서 보는 것에 핵심이 있는 것인데, 인간은 그것을 하나로 볼 줄 모르고, 두 눈이 있다고 자꾸만 분별심만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분별심이 온전히 내려지게 될 때에, 우리는 비로서 미선이와 같이 온전한 눈을 지니고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참으로 행복하고 또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부처님을 매일 옆에서 몸소 모시고, 또한 배울 기회를 얻게 되였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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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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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바람님의 글을 읽으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요,바람님의 마음의 그릇을 다시 한번 되새길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예전에 장애를 가진 분이 계셨어요.그분이 다른분의 발을 밟고는 미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그런데 어느날은 정상인이면서도 장애를 가진 그분의 발을 밟고는 미안하다는 얘기를 안 하더래요.그래서 그분이 생각하기를 정상인은 정신의 장애를 갖고 있구나 했다고 합니다.맞아요,우리는 겉으론 정말로 멀쩡해요.하지만 정신의 장애는 고치기가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육체의 장애를 가진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선 온전한 정신의 소유자가 아닐까해요.또한 불편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사시는지 몰라요.근데 바람님 글 읽으니 갑자기 슬프네요.
03-09-24
원정
전 바람님의 글은 모두 좋아하지만,
미선이에 대한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감동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바람님과 미선이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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