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님.4

글수정
03-09-08 모모 517
보내준 피망이랑, 소스랑 해서, 전에 먹었던 그 맛을 재현해 보려고, 수퍼로 갔답니다.
거기서, 우리 대장이랑, 같이 쇼핑을 했는데,,,,
에그...
시장볼땐 대장 데려가면 정말 힘들어요...^^

붉은 양배추를 사려했는데, 하얀양배추보다, 값이 두배는 비싸더라구요.
대장 왈.
둘다 양배추인데, 하얀거 하나만 사......

다시 양상치를 사려고 하니까,
그건 하얀 양배추 네배값이더군요.

대장 왈.
야, 이거 그냥 생략해라. 무슨 상추값이 이렇게 금값이냐.

그리하여,
닭고기대신 버섯을 넣고,
양배추에 웃음님이 보내주신 색색의 피망 3가지와,
푸른색, 짧고 먹기좋은 영양부추 약간,,,,,을 넣어,
그런대로, 소스를 정확히 재어, 함께 섞었죠.

식탁에서,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이거, 유진이네 집에서 먹던거랑 맛은 비슷한거같다...한데 내용물은 좀 다르네..
그래도 아빠, 아빠 입맛엔 별로 안맞을걸, 내 입맛에도 그냥 그래.

결국, 다들 한번씩 호기심에 먹어보곤, 입맛이 아니라더군요.
그리고, 울 대장왈,
그냥, 너 혼자 다 먹어라...맛있다며.....

그래서, 저 혼자 씩씩거리며 한접시를 다 먹고,,
다른 사람들은, 햄넣고 끓인 김치찌게에 푹빠져,
밥을 퍽퍽 먹어대고,,,

그림이 그려지죠...^^
아무래도, 한국입맛은 아닌가 봐요.
울 대장은,
먹던거 아니면, 새로운걸 잘 안받아들인답니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카레도 눈치보며 끓인답니다.
대장이 카레냄새를 아주 싫어하거든요/
돈까스도 싫어하고,,,,외국음식 정말 안좋아하긴 하는거 같아요.

전, 돈까스도 좋아하고, 비프스테이크도 좋아하고, 회도 좋아하고, 이것저것 안가리고
다 좋아하는데....
전,,,,
닭고기 샐러드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집에서 만든, 버섯샐러드는 그냥 그랬지만 말예요.
아무래도,
그런 음식은, 웃음님집에서 먹는 것이 젤 좋을것 같아요.
담에 가면, 새로운걸로 해 주세요...

모모...
  • 03-09-08 웃음
    내년 휴가 때는 꼭 대장님이랑 같이 오세요.
    승협이 엽기적인 달리기 폼을 얘기하며 유진이랑 지현이랑 종종 웃는답니다.
    어떻게 그런 포즈가 나올까... 했었는데, 답을 금방 찾았지요. 모모님 달리는 모습을 보고....^^

    돌아오는 겨울엔 제대로 구색을 갖춰서 보내드릴께요. 시장을 안 봐도 되게.
    날 더운 여름이라 걱정했었는데 피망이 웃음의 기도를 져버리지 않아 고마웠습니다.
    시간나면 승협이 잘 먹던거 만들어 보내드릴께요.
    다음에 대장님 우리집에 오시면 무엇이나 잘 먹는 입맛으로 고쳐드릴께요.
    협박을 해서건, 때려서건, 애교를 부려서건.....웃음 능력 총 동원해서.
    잘 되야 될텐데...^^
  • 03-09-08 모모
    웃음님, 전, 어제 승협이 땜에 망신 망신또 망신을 당했답니다.^^
    저희과에서 연극공연이 있었는데요.
    연극이 끝나고 다과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돼지머리 누른거랑, 떡이랑 과자랑 과일이 있었는데,
    큰애랑 작은아이에게 떡과 과자. 고기를 주었더니,
    작은애가 그걸 다 먹고, 다들 먹고 있는 상으로 가서, 고기를 달라했는지,
    여자손님들이 고기를 집어 먹여주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맛있냐?고 물으니까,
    맛있어요....
    손님이,, 너넨 엄마가 고기를 안사주니? 그러니까,
    네, 우리엄마는 고기도 안사주고, 짜장면도 안사주고 그래요....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손님이 막 웃으며,
    얘야, 너의 엄마 어딨는데.....하고 물었죠.
    그때, 제가 그앨 데려오려고 앞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그 말이 끝나는 순간 아이가 뒤를 돌아보면서, 저랑 마주쳤죠.
    곧 바로,,,,
    여기요. 우리엄마 여기 있어요....
    하면서 가리키는 거예요...

    손님들이 와르르 웃고,
    저희과 동학들은 모두, 모모 오늘 된통 망신이다.....하고 웃어댔죠.
    그러면서,
    것봐, 평소에 애좀 잘 먹이지....등등, 한마디씩 다 하는 거예요.

    승협이 요놈,,,,집에가서 어디 두고 보자....속으로 벼르며,
    야, 너 어제 짜장면 먹었다며,,,,
    아이왈,
    그건 아빠가 사줬지. 엄만 짜장면 안사주잖아.
    어이없어서,
    넌, 집에서 햄만 먹지, 돼지고긴 안먹었잖아.(삼겹살).
    아이왈.
    그건, 이거랑 다른거잖아....

    한마디도 안지더군요.
    다들 까륵 까륵 웃고,
    동학 한분이 카페에, 모모 아들땜에 망신 톡톡히 당했다....라며,
    그러게 평소 고기좀 잘 먹이지.......하고 쓴거 있죠..

    그래서 또한번, 웃고.....등등.

    웃음님,
    저번에도, 승협이 뛰는 폼보고, 그렇게 웃더니,
    또, 놀리는 군요.
    제보기엔, 아무리 봐도, 제 폼은 아닙니다요...^^
    설마 제가 그리 뛸까...(이건 정말 모함이야....함부로 모함해도 됩니까..쩝~)

    저도, 웃음님 놀려야지.
    웃음님 부군이 이런걸 잘 드신다고 했더니,
    우리 대장 왈.
    "그건 분명 고문이야. 인상도 못쓰고 고문을 견디고 있을 웃음님 부군의 맘이 어떨까?"
    우리 딸 옆에서 왈.
    "아빠, 유진이도 괴롭됐어... 웃음님이 우리 엄마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할말없죠. 웃음님.....
    메~롱.^^*


  • 03-09-08 샛별
    먹는 얘기하면 먹고 싶은데..맛있는거 만드는법 갈켜주지...
    지금 나갔다가 딸 아이만 햄버거를 사 주었는데,,으~나도 먹고 싶었는데
    괜히 하나만 사왔나봐요.사오니 먹고 싶은건 뭐람...치..
    이따가 다시 시와서 먹어야지..모모님 웃음님께 메롱하면 혼나...
    메롱..(복수닷)호호^^
  • 03-09-09 모모
    웃음님. 저번에 남은 재료 반을 가지고, 다시 열심히 만들어, 어젠 친구와 이야길 나누며 함께 먹었습니다.
    한데, 역시 같이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맛이 나나봅니다.
    친구도, 저도, 정말 맛있게 먹었죠.
    너혼자 다 먹어라, 그렇게 먹는 음식은, 정말 눈물이 난답니다...
    친구랑 그 이야길 나누며, 웃음님 이야길 했죠.
    친구가 그러더군요.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그 마음 씀씀이가 어찌 그리 이쁘냐고...
    어젯밤의 음식은 정말 맛있고 행복한 것이었답니다...^^*
    빛깔도 곱고, 사랑도 느껴지고,
    그날 웃음님집 식탁에서 먹던 바로 그런 맛이 났죠.^^*
    덕분에 친구앞에서 폼 팍팍 잡은 모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