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거함


그대는 매 순간에 온전히 거하고 있는가

싫으면 싫은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그대는 그렇게 온전히 거하고 있는가

그러면 그대는 알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대의 모습임을

어떠한 빈틈도 없이
그것이 이미 그대의 연기임을

그 모든 것이 이미 흘러감이니
그 모든 것이 이미 그렇지 아니한가

그러니 매 순간속에 온전히 거하기만 하면
그 모든 것이 스스로 이루어감이 되어지니
그 어찌 즐거워 아니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면 때때로 그 향연은 나를 불태우고
그렇게 또 다른 나를 실어
밤하늘을 노저어 간다네

밤하늘의 창공은 한없이 드 넓건만
이 몸은 그 어드메로 그렇게 실어져가는고

가고 가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길이건만
그 모든 것이 다 이 순간에 이미 함께 함이니

나는 그것이 차마 그리워
나는 이 순간을 또한 벗어나려 하네

그래
그래
이것이 나의 허구적 몸짓이건만

이것이 또한 나의 길이 됨은
이것이 또한 나의 순간으로 돌아오는 그 모든 것의
메아리로구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