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이 친구는 갑자기. 예전에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며..그게 그런 내용인지 몰랐다고..다시한번 봐야겠다고 했다.
이 친구는 좋은 책을 나에 비해 훨씬 많이 읽어보이고..
아는 것도. 정말 많은 친구다.
그러다 아들 얘기가 나왔다.
난..울 아들 에게서 요즘 내가 잘못키운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유치원다니는 손자손녀도. 잘하는..이닦기..세수하기..손씻기..머리감기.. 밥 잘먹기 등등 을. 30이 다 되어가는 아들이 엄청 못하고..말해도 잘 안듣고.. 새벽까지 게임 하느라 잠도 자라 자라 해야 자고..등등..
그거 땜에. 아들에 대한 고민과 함께..내가 너무 방치해 키웠다고 반성된다..
라고 말했는데..
이 친구는 같은 아들 키우고 뒷바라지 하는 입장에서..자기 아들도 그렇다면서..남자들이 다들 그렇다며 위로 해줬다.
어쨋든 울아들만 그런건 아닌 모양이라..조금 위로는 됐지만..그건 좀. 잘 통찰해서..좋은 방향으로 바꿔가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런 와중에..그래서 며칠전 아들을 앉혀놓고..조심스럽게. 한마디 했다고 말해줬다.
ㆍㆍㆍㆍㆍ자식은 부모가 있으니 있는거고..부모는 자식이 있으니 있는거래.
하나가 없으면 나머진 자동으로 없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들이 있으니 부모인 우리가 있는거 아니겠어.
너와 엄마 아빤 그렇게 이어져 있어.
그러니 네몸이지만..부모의 몸도 부분적으론. 같이 있는거야.
그래서 말인데..
네가 네몸을 아끼지 않고..깨끗이 가꾸지 않고..막 방치하고 그러면..보고 있는 엄마 아빠는 너무 속상하고 슬퍼져.
네가 밖에 나갈때..깨끗하게 꾸미고 나가서 보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이 없게 하면 엄마아빤. 기분이 좋고 어깨가 으쓱해지지만..
그렇지 않고 눈쌀 찌뿌려질 만큼. 예의가 아니게 하고 다니면..우린 둘다 기운이 쭉 빠져.
네가 우리 자식이니까..어디가도 눈쌀찌뿌리게. 할 정도는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부모가 자식 잘못키웠다고 욕 먹거든.. 그리고 네가 내 자식이니까 너의 문제는 내문제이기도 하고..
엄마 아빠와 넌 셋인거 같지만..알고보면 하나야..
그러니 조금만 신경써줘..
아들은 아무말도 안했고..난 부탁한다..하고 나왔다.
.. 그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굉장히 좋아했다. 동병상련 이어서 그런거겠지 싶지만... ㅜㅜ
그 친구는 내가 책으로 공부한걸 실상에서 잘 써먹는거 같아서 자신에겐 나랑 이야기 나누는 것들이 더. 공부로 쏙쏙 들어온다고 했다.
그러니.. 말만들어도 고맙네..
그러면서..올 한해는 아들에게 좀더 마음을 많이 써줘야겠다고 답했다.
어제 울아들은 수원에 레이저 라식인지..뭔지를. 하러갔다.
누나가 엄마를 대신해서 동생을 챙겨주고 있는데..
수술이 생각보다 꽤 아팟는지..
반 장난삼아..카톡으로 1.2이상만 만들어 오랬더니..1.0. 까지를 이야기 한다.
그정돈 봐줄께.^^ 그러며....
요며칠..헝가리 4개월 출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아들은..사춘기의 반항을 다시. 시도하려는듯이 말을 심하게 안들었다.
머리카락도 반 강제로 데려가 깍이고.수염도 몇번씩 말해서 겨우 깍고.
취직해서 독립했다고 그러는 걸수도 있고...
그래서 우린 대놓고 야단도 못치겠고..
남편이 조그맣게 누굴닮아 저러냐? 하고 묻는다.
그래서
나 닮아 그러지.. 자기닮았으면 완전 깔끔이겠지..
그랬더니. 남편 왈..
그래도 일은 성실히 잘하잖아. 그건 누구 닮은거지?
그래서 다시.
자기 닮은 거지..나 닮았으면..잘하는게 제대로 없을텐데..그건 자기 닮아서 진짜 다행이다..
그랬더니..남편. 기가 살아..큰소리로
그런거야? 왜 그것까지 날 닮질 않고..
그 말덕에 한참 웃었다.
남편은 은근 재밌게 말을 한다.
아들도 아버지를 닮은면이 꽤 있으니..조금씩 깔끔떠는 성격으로 아주.약간만이라도 바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