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초기불교에서 식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음(식)은 무엇이며, 왜 마음(식)공부를 한다고 하는가?
불교의 핵심은 연기론인데, 왠 ‘마음(식)공부’라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연기를 설명할 수 있는 장소가 ‘마음(식)’이 가장 유리한 측면이 있으니까 선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인지과학에서는 마음(식)을 ‘자아가 없는 마음(식)’이라 하기도 하고, 자아가 없이 경험이 ‘체화된 마음(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을 불교식으로 말하면 ‘업보가 모여 있는 마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식)에는 업보(연기)가 여러 형태로 모여 있다. 그러니까, 마음(식)을 공부한다는 것은 마음(식)만이 주인공이라서 그것만 공부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것에는 ‘자아’가 없다는 ‘제법무아’가 속마음이며, 그러므로 마음(식)공부의 낙처는 연기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