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질문..4

24-03-06 모모 36

어느날 지인 한분이.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내게 던졌다.

1.. 궁금해서 묻는건데..

불교 공부는 왜? 하는 겁니까.

그걸 하면..내가 행복해지나요?

행복해진다면..그것땜에 행복해지는걸

어떻게  알수 있는 건가요?


2. 불교 공부가 매우 심오하고..누군 평생을 바쳐 공부해도 그 공부의 끝자락도 못만질 만큼  어렵다고 하는데..

만약..죽을때까지 공부해서..그나마 불교 진리에 가까이 갔다고 해 봅시다.

그런데 며칠후 죽었다고 치면..그 공부한건 죽으면 끝나는 건가요?

죽어도 그 상태 그대로 이전이 될수 있는건가요?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똑같이..평범한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지인이 물었을때..

원정님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여원님은 또 어떻게 대답 할까요?

갑자기 두분의 대답은 또 어떻게 다를까?  생각만으로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 24-03-06 여원남주
    어느날 지인 한분이.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내게 던졌다.

    1.. 궁금해서 묻는건데..
    불교 공부는 왜? 하는 겁니까.
    그걸 하면..내가 행복해지나요?
    행복해진다면..그것땜에 행복해지는걸
    어떻게 알수 있는 건가요?


    실상에 대한 의문과 탐구정신이 없다면 권하기가 힘들 듯, 왜냐하면 정작 내 아들과 남편한테 불교 공부하라고 말하지 못하니까.
    내가 불교공부를 왜 하냐고 묻는다면,
    사실 불교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발심하는 것은 요즘이다.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없었음. 그저 어린 시절부터 실상을 알고 싶어 했을 뿐. 그 방법이 꼭 불교가 아니라도 상관이 없었음. 요즘에는 진짜진짜 불교가 좋아짐. 그래서 내 불교가 꽃 피고, 새가 와서 노닐고, 열매 맺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서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게 하고픈 발원이 생겼음.
    불교 때문에 행복하냐고? 매우 행복하답니다.


    2. 불교 공부가 매우 심오하고.누군 평생을 바쳐 공부해도 그 공부의 끝자락도 못만질 만큼 어렵다고 하는데..
    만약..죽을때까지 공부해서..그나마 불교 진리에 가까이 갔다고 해 봅시다.
    그런데 며칠후 죽었다고 치면..그 공부한건 죽으면 끝나는 건가요?
    죽어도 그 상태 그대로 이전이 될수 있는건가요?
    이런 질문을 들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똑같이..평범한 불교를 잘 알지 못하는 지인이 물었을때..
    원정님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여원님은 또 어떻게 대답 할까요?
    갑자기 두분의 대답은 또 어떻게 다를까? 생각만으로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만약에 불법을 깨친 며칠 후 죽었다면, 그래서 죽는 주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태어남도 죽음도 프레임이란 걸 알았을 것.
    그 지인은 윤회를 불교라고 생각하는 군.

    난 둘다 대답하기 어려워요. 그 지인이 앞에 있다면.
  • 24-03-06 원정
    1번 답변

    저는 마음공부를 한다고 해서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행복은 불행과 한쌍으로 존재해서 행복하면 반드시 불행이 와요.
    다만, 마음공부(의식이 각성이 된 상태를 전제함)를 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죽을 때에는 깊은 잠을 자러 가는 느낌일 것 같아요.
    그동안의 삶은 정신없이 달렸는데, 이제는 마음이 진정으로 쉬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희노애락애오욕이 여전하겠지만 지금처럼 그것들을 증폭시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생각, 감정의 노예로 살지 않고 생각, 감정에 덜 휘둘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분리된 상태에서 제 자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에요.
    보통사람들은 업습의 노예로 살고 있는데, 마음공부를 하면 그 업습을 바로 보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부수적으로 좀 더 지혜롭게 삶을 살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공부를 제가 한다기 보다는 시절인연이 저를 이렇게 이끌고 온 느낌이에요.


    2번 답변

    2번 답변은 좀 위험한데.....^^
    현재의 제 느낌이니 그러려니 하세요.

    솔직히 말하면, 전 불교를 공부하고 죽으나 공부하지 않고 죽으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요.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기 직전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공 체험을 한다고 생각해요.
    제 경험상.... 적어도 죽기 직전에 에고가 해체되면서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진정한 자기를 체험하리라고 생각해요.
    사는 동안 시절 인연에 따라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지 마음공부 하지 않고 잘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마음의 이치에 대하여 잘 모르고 사니 사는 동안 좀 더 고통스럽겠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사람들은 불교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모두 마음공부는 한다고 봐요. 사는 것이 마음공부이지요.
    다만, 사는 동안 제대로 마음공부가 되면 될수록 1번에서 언급한 덕이 있겠지요.
    마음공부를 한다고 정말로 내세울 것이 없어요.
    기왕에 시작한다면, 집중적으로 하여 빨리 의식이 각성되기를 바래요.
    어떻게든 생각의 노예상태에서 빨리 벗어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마음공부 한답시고 평생 시간 낭비하기 쉬워요.

    전 일반적으로 말하는 윤회(개, 돼지, 사람... 윤회)에 대하여 믿지 않아요.
    생각의 윤회가 있다고 믿을 뿐....
    전 윤회의 주체라는 에고(생각 덩어리)를 환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환상이 주체가 되어 윤회할 수는 없잖아요.
    제 본질이 제 몸을 포함하여 삼라만상과 한 덩어리의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저로서는(끝간데 없는 의식의 장으로 느껴짐) 내생이 존재한다고 해도 내생의 삼라만상 전체가 ‘나’이므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윤회가 있을 수는 없어요.
    더 본질적으로는 전 윤회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아요.
    윤회에 관심이 없어요.

    위 답글들은 가볍게 보세요.
    몇 년이 지난 후 제 공부가 더 깊어지면 위 견해가 바뀔 수도 있으니.....
  • 24-03-07 여원남주
    붓다께서 말하는 중도(연기)는 새로운 길이다.
    붓다께서는 단견과 상견을 깨부수고, 새로운 길인 중도를 들어 보이셨다.
    윤회와 관련하여 말해보자면,
    죽음으로 존재가 끊어진다고 보는 것이 단견이고,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 상견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도는 관계(연기)뿐이라서 끊어지거나 이어질 주어가 없다는 가르침이다.
  • 24-03-07 모모
    두분의 성실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전 불교를 진심으로 접한지는 몇년 안된거 같아요.
    예전에 오쇼강의를 통해 불경몇귄을 읽은게 다라서..
    한국불교는 이상하게 마음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냥 신비체험 을 주로. 남들보다 많이 했었고.
    그 과정에서 관세음보살 을 만나 잘사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피를 받았기에..
    이론 적으로 알고 말고가 그다지 없었지요.

    그래도 관세음보살님을 만나 가피를..한 27년 받으며 살다보니..(물론 그전에도 마찬 가지겠지만)
    주위 사람들에 비해 꽤나 수월하게..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고 있지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불교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몇년전엔 정토회
    불교대학 에 들어가. 6개월정도 공부를 해보았는데..
    그곳이.. 모여서 티브 화면. 을 통해 공부하는. 온라인 방식이다 보니..맘에 안들어.바로 탈퇴해 버리고..
    거기서 알게돈 지인이 소개해준 암자의 선승 을 만나 제자가 되었지요.

    그러면서 좀 여러모로 혼나가면서..
    현재..3년째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중 2년은. 혼자 공부하라고 쫒아내는 바람에...이렇게 두분을 통해 알아진..홍익학당 유튜브,에서..그다음. 몽지님의 유튜브에서..그다음..
    이중표님의 유튜브. 강의로 옮겨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중..제게 필요한 강의는..이중표 교수님 강의 라 생각들어서..
    (앞에 강의는1년 6개월 정도. 들었습니다. 그또한 도움 많이 받았지요.^^)

    현재 4개월째 듣고 있습니다.

    시간상은 얼마 안됐지만..
    이중표님 강의로 불교의 이론적 토대는 대충 알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핵심이 연기법 이란 것도요.
    그래서..두분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중표 교수님을 상생에서 처음 소개해 주신분이 원정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덕에 여원님이 그분을 알게 되어 공부하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그 혜택을 무진장..얻어 입고 삽니다.^^

    진심 으로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전 아직 제 스승께 돌아가진 못했지만..
    스승이 제자에게 바라는. 숙제를..어느 정도 이렇게 준비해 가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번엔 안쫒겨날거 같다는 확신도 좀 있고..
    무엇보다..좀 떳떳 하게 숙제준비를 했다는 것에 주눅들던 마음도 사라졌음을 느낍니다.

    다들 자신만의 길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드네요.

    저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상생에서 늘 두분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성향상..
    답글 형식이 아닌..이렇게 자신의 마음 을 개성있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써보면 어떨까...싶습니다.

    그러면 보는 사람들도..좀더 편안하게..이분의 관점은 이렇구나.
    이분의 상태는 이렇구나..
    등등..각자의 글을 보면서..취할건 취하고..아니다 싶으면..패스하고..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좋은 글..좋은 경험들을 보고..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 드네요.

    제 생각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듭니다.
    ..
    몽지님 밴드에 가입해서 듣는동안..
    거기서 매우 좋았던 하나가 바로 그것이었거든요.
    절대..도반의 글에 토론적인 답글을 달지 않는다.

    그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전 그 방식이 아주 인상깊게 좋아서 한동안. 밴드 회원을 유지 하기도 했었지요. 전 전달에 결국 탈퇴하긴 했지만요.

    어쨋든..두분은 제게 있어서 항상 감사한 분들입니다.
    상생에서 방을 따로 두고 글을 쓰시더라도..일기처럼 솔직하게 다른사람. 답글.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써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각자의 글에서. 얻어가는 것은..보는 사람. 재량에 맡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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