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와 사랑0

23-11-28 여원 11

신도와 사랑

우리는 흔히 ‘신도’라는 말을 한다. 어딘가에 꽂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신도’라고 한다. 신도에게는 믿고 따르는 것외의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고, 그 어떤 세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애착하고 집중하는 게 사랑이 아니다. 그것밖에 눈에 뵈는 게 없고, 이 세상이 사라지는 경험이 사랑이다.” 사랑에 대해서 짧은 단상을 적은 적이 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사랑에 빠졌던 때가 누군가의 신도였던 때였으리라.

사랑은 유통기한이라도 있는데, 신도의 유통기한은 거의 반영구적이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