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법이 어려운 이유4

23-11-24 여원 31

연기법이 어려운 이유

최근의 양자과학이나 인지과학 이전의 과학은 나라는 주관이 나를 둘러 싼 것들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나라는 관찰자가 엄연하게 존재하고, 나를 둘러 싼 것들도 반드시 존재하는 전제가 있었다.

그 주관인 관찰자인 나와 관찰대상인 나이외의 객관적인 사물들이 있다는 생각은 얼마나 견고하게 우리를 지배해 절대로 놓아버릴 수 없게 만드는지 모른다.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고 시공간 존재의 절대성을 상대적으로 만들어 버린 아인슈타인조차 관찰자인 자신과 관찰대상인 외부대상들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죽을 때까지도. 결국 고정관념따로 자신의 이론따로인 셈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런 형태의 주관과 객관이 분리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연기법공부는 아인슈타인처럼 죽을 때까지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반면 그것이 분리가 성공하는 순간 한 방에 연기법은 실마리가 풀린다.

토끼 열두 마리가 소풍을 간 동화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리더 토끼가 자기를 빼고 토끼 마리 수를 세어 계속해서 한 마리가 부족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우리의 연기법도 그와 다르지 않다.

나만 셀프로 빼놓고, 세상에 대해서만 연기법을 적용시킨다. 나만 셀프로 빼놓고, 나의 상태를 공의 상태로 만든다. 나만 셀프로 빼놓고, 세상 모든 길을 중도로 한다. 이 나만 셀프로 빼놓기 때문에 연기법은 완성되지 않고, 계속 옆길로 빠지는 것이다. 실상의 법은 셀프라는 특정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하나하나는 환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어떤 것도 셀프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다.

연기법을 공부하려면 나를 바다 속 물고기가 되게 하라. 바다 속 물고기는 바다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나라는 셀프를 아웃시키고, 연기의 바다로 들어가라. 소금처럼 녹아 하나가 되라. 그때 연기법은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 23-11-24 원정
    여원님의 글
    "나만 셀프로 빼놓고, 세상에 대해서만 연기법을 적용시킨다. 나만 셀프로 빼놓고, 나의 상태를 공의 상태로 만든다."
    이 부분을 보면 여원님이 '공'을 체험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여원님은 '생각(에고)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추론하고 있는 공'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지요.
    공은 내(에고)가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나(에고, 나라는 생각)가 쉬어지면 저절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원래 공(생명, 참나, 불성)이 우주(진정한 나)의 본성이니까요.


    여원님의 글은
    여원님이 육조 혜능보다, 마하르쉬보다, 지눌보다, 마조보다, 경허보다, 만공보다 더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뽐내고 있는 주장이지요.
    여원님은 공에 대하여 자신이 뭔가 생각으로 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공은 '앎과 모름을 넘어서는 모름'의 차원(생각을 넘어서는 차원, 생각과 무관한 차원)인데.....
    '공'은 원래 말과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인데, 여원님을 위해 최대한 말과 글로 설명해 보는 것이에요.
    참고로, 사람에 따라서 '공'을 참나, 생명, 깨달음, 이것, 텅빈 충만, 불성 등으로 말하기도 해요.
  • 23-11-24 원정
    여원님의 글 "나라는 셀프를 아웃시키고, 연기의 바다로 들어가라. 소금처럼 녹아 하나가 되라. "과 관련하여

    나라는 셀프를 아웃시키려고 하면 '셀프를 아웃시키려고 하는 나'가 존재하잖아요(이는 불이법이 아니에요).
    셀프를 아웃시키려고 하면 셀프를 아웃시키려고 하는 '생각이 하나 더 추가'될 뿐이에요.
    그냥 생각이 쉬어지면 바다가 되는 것이에요.
    여원님이 뭔가 알고 있다는 생각을 모두 내려 놓으세요.
    그래야 연기의 바다로 저절로(연기의 바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들어가게 돼요.
    물론 공을 알아차리면(공으로 존재하면), 그 이후에는 생각이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상관없지만.....
  • 23-11-24 원정
    여원님이 무슨 말을 해도 오류가 날 수밖에 없어요.
    여원님은 공(생명, 불성, 진아...)을 체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하여 생각으로 '공'을 그려내고 있으니까요.
    한 번도 사과 맛을 보지 않은 사람이 사과를 그려낸다고 그 사과 맛을 진짜로 알 수 있을까요?
  • 23-11-24 원정
    여원님은 '공'을 단지 '빌공(空)'으로 생각하시나 봐요.

    반야심경의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을 보면 공을 '빌공(空)'으로 쓰고 있지만,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을 보면, 그 공이 단순히 빌공만이 아닙니다.
    언어의 한계로 '빌공(空)'을 쓰고 있지만....
    공을 체험한 사람이 반야심경을 쓴 것이지요.

    다른 생각이 있으시면, 여원님이 생각으로 그려내시는 공을 설명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