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전. 내가 나에 대해 안것은.. 내가 맹꽁이 같이 하나만 알고 둘.셋은 같이 모른다는 것을 안것이다.
아니..그 하나마저도 실은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
얼마전..깨달음후의 빨랫감에 대한 책 해설 유튜브를 열심히 들었다.
그걸 듣다가 원정님과 여원님의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봤고..그리고 예전의 내나름의 깨달음에 대해 생각해봤고..
그러면서 아. 연기법에 대해 내가 참으로 짧게 부분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다.
난 연기법을 단순히..
이것이 있어서 저것이 있고..저것이 있어서 이것이 있고..
상대적인 세계니 이걸 연기법이라고 하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해서 마치 내가 연기법을 제대로 아는것처럼 쉽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원님의 연기의 세계를 글로서 가만히 보다보니.. 이건뭐지?
의혹이 생겼고..그래서 좀더 깊이 생각해 보고자 했다.
그러다 어느날. 머리에서 아. 그거구나.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 내가 본 연기법의 세계는 공즉시색 색즉시공..이 바로 연기법이란 사실이었다.
......
내가 그전에 알고있던 상대적인 세계 역시 연기법안에 들어가니까 아닌것은 아니지만..좀더 상세하게 파고 들어가니..공이 있어서 색이 있고..색이 있어서 공이있고.
그또한 연기법 아니던가.
그리 생각하면서
그럼 다시..
텅빔에서 색의 세계인..모든 하나 하나를 구체화 시켜보았다.
텅빔에서 울 야옹이가 나왔고.
텅빔에서 울 머루덩굴이 나왔고..
텅빔에서 저 무우가 자라났고.
텅빔에서 나도 나왔고 .텅빔에서 저 냉장고가. 책상이.. 씽크대가 나왔고...등등.
....
그렇게 하나 하나 나열해 나가다가.
그럼..공이 바로 씽크대고..무우가 바로 공이고..
그럼 공이 곧 전체고..무우가. 씽크대가 부분이고..
공이 곧 법의 바다고.. 머루덩굴이 곧 바다의 파도고..
공이 곧 내 마음이고 바다면.. 생각은 머루덩굴이고.. 무우와 같고..
그렇게 생각해 들어가니..
세상엔 연기. 법. 공. 무. 마음. 바다 아닌게 없고.. 그것이 공즉시색 색즉시공이 아니던가..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그뿌리..텅빔을 알고 나니..세상 모든것들이 다 한뿌리이고 한몸이란 것이 좀 더 실감되는 느낌.
그러니 그 뿌리인 텅빔..곧 마음안에서 하나가 죽으면 연쇄적으로 다같이 죽거나 다 같이 살거나.. 그런말이 나오는 거구나.
전에 버섯균에 대해 어느 영화에서 실험했던.. 외부로 잔뜩 나와있는 버섯 군락지에서 하나의 버섯을 골라 독을 주입하면..그 주변에 있는 모든 버섯이 다 같이 죽어버리던..
그 이유는 버섯은 겉에서 봐선 하나하나 독립된 개체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인 뿌리에서는 서로서로 균들이 실타래처럼 여기저기로 연결된 하나의 동체이기 때문이라는데..
그것이 부분과 전체. 색과 공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던.. 예전의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그것이 또한 연기법의 세계구나.
그리고..난 다시 그 모든 생각들을 마음(공)안에 돌려버리고.. 고맙습니다..로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