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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6 여원 0
어제 이외수쌤이 돌아가셨다.
물에 잉크를 풀어놓듯이 아픔이 진하게 배어왔다.
그분이 내 인생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깊이 함께 했던 사람을 보내면서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또 다른 그로 살아가리라고….
이번에도 예외 없이 나는 또 다른 이외수로 살아남기로 하였다.
그것이 이외수쌤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어느 누군가에게 이외수쌤같은 존재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