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2

22-04-18 여원 29

돌아온 자일뿐

그 기억마저 사라지겠지

깨달음은 습으로

남을 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언젠가

문득 읊조린 말이다.

하도 뭇 사람들이

깨달음의 그 자리가

뭔가 특별한 곳에 있는 듯

환상을 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그 자리’를 찾기 위해

떠났다가

결국 ‘그 자리’는

‘이 자리’라는

사실을 확인 하는 게

깨달음이다.

 

떠날 때는

산은 산이 아닐 것이라고

물은 물이 아닐 것이라고

 

돌아오니

산은 그냥 산이았다고

물은 그냥 물이었다고.

 

돌아온 자일뿐

그 기억마저 사라지겠지

깨달음은 습으로

남을 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22-04-18 여원
    깨달음의 기억을 잊어라. 잊는다는 생각도 잊어라. 풀처럼 되라. 새처럼 되라.
  • 22-04-18 원정
    깨달음의 기억도 분별하는 마음
    잊는다는 생각도 분별하는 마음이니까...

    때가 되면 저절로 잊혀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