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자일뿐
그 기억마저 사라지겠지
깨달음은 습으로
남을 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
언젠가
문득 읊조린 말이다.
하도 뭇 사람들이
깨달음의 그 자리가
뭔가 특별한 곳에 있는 듯
환상을 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그 자리’를 찾기 위해
떠났다가
결국 ‘그 자리’는
‘이 자리’라는
사실을 확인 하는 게
깨달음이다.
떠날 때는
산은 산이 아닐 것이라고
물은 물이 아닐 것이라고
돌아오니
산은 그냥 산이았다고
물은 그냥 물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