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교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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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7 바람 633

저는 바둑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타이젬이라고 하는 바둑싸이트에 들어가서 종종
바둑을 두고는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좀 희한한 일을 겪었습니다.
어떤 여자분하고 바둑을 두고 있는데, 문자로 그 여인이 느닷없이 '아저씨, 저하고 한번 원조교제 해 보실래요' 그래서 이게 뭔소리인가 하고 멍하고 그 문자를 보고 있는데, 거침없이 이러한 말을 또 하데요.
'얼마전에 만난 아저씨는 저한테 50만원 줬는데 아저씨는 얼마나 주실래요'

느닷없이 홍두깨같은 글을 보고 이게 뭔 소리인가 생각해 보니 원조교제를 통해서 돈벌이를 하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거침없이 자기애기를 문자로 써 내더군요. 자기는 서울교대에 다니고 있고, 원조교제를 통해서 어떤 아저씨를 만나 하룻밤 같이 잔 애기등...
처음 만난 사람에게 부끄러움이라고는 조금도 찿아볼 수 없을만큼 당당하게 애기를 꺼내더군요. 그러면서 또 다시 '아저씨, 저랑 만나면 얼마주시겠어요' 이러는 것이 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는 돈은 없고 대신 사랑은 나누어 줄 수 있지'하였지요.
그러면서 속으로는 '뭐! 이런 형편없는 여자가 다 있노'하는 분개심이 일더군요.

그러자 바둑 둘 마음도 별로 들지 않고 하여 몇 수 두다가 그 사이트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몇일동안 그 여자에 대하여 생각을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생각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먹었길래, 처음 만난 사람에게 대뜸 원조교제와 더불어 돈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부끄러움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러한 당당함일 수가 있는 것인지... 그것이 저로서는 좀 기이하였습니다.

그 여자로서는 이런 것 같습니다. 즐길거 다 즐기고 거기다가 돈도 버니 좋치 않은가?

그런데 그 여자는 이것 한가지를 모르고 있더군요.
자기자신을 헐값에 팔아버렸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더군요.

그 여자로서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으니 그 누군가를 만나 원조교제를 나누면서 돈도 벌고 하는 것들이 좋은 것으로 보이겠죠. 그러니 자꾸만 누군가를 만나면 그러한 것을 다시 시도하고는 하겠지요.

그러나 그 여자는 언젠가는 알게 될 겁니다.
어떤 남자가 이 여인을 속여 관계만 맺고 돈을 안주고 도망가면 이 여인은 펄펄 뛸 것입니다. 한 남자에게 속아 몸을 빼앗겼다고 펄펄 뛸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몸을 사내들에게 헐값으로 팔아버렸음을 알고 통탄해 마지 않을 것입니다.

요사이 여자들의 누드집이 유행이더군요. 벌거벗기 경쟁입니다.
그런데 그 여자들이 그렇게 벗은 값으로 돈이 한푼도 안들어 온다면 그들이 그렇게 옷을 벗겠습니까? 안 벗지요. 그러니 천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몸을 다 헐값에 팔아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욕심이 셩겨, 장자권을 야곱에게 팔아 넘겼듯이, 무엇이 소중하고 귀중한지를 모르는, 무지인 것이지요.

그것이 이 시대의 비극이지요. 자기자신을 모르는 비극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