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감동먹인 똥개
지구인
2003-07-28 23:39
678
[ 감동 ]
저에겐 똥개가 한마리 있습니다..
6년전에 무령왕릉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께서 말 그대로 "똥강아지"
한마리를 주셧습니다.
그 강아지 이름을 "별이"라고 짓고 한3년간 같이 살았습니다
정말 똥개치곤 많이 똑똑한 개였죠..
제가 죽은척 하는거랑 옆구르기를 가르쳤더니..곧잘 하더군요..
(저희집이 시골이라 마당에서 키우기 조아요..)
3년키우다가 제가 시내로 나가 자취를 하게 됐습니다..
엄마는 회사일때메 서울에 가서 생활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별이는 어쩌냐고 했더니 엄마가 나중에 데려오면 된다고 하길래
그냥 그렇게 생활 했습니다..
죽었는지도 살았는지도 모를 별이와 시골에 있는 집을 방치해두고 말이죠..
그리고 3년이 지난후 엄마가 시골집에 짐정리를 하러 내려가자고 했습니다.
별이는 3년이나 방치해뒀으니
죽었거나..개장수가 잡아갔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차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집에 도착했는데..
개 한마리가 뛰쳐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도 새끼5마리와 함께
그리고 저를향해서 짖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제 왔냐는듯...그렇게 한참을 짖다가....
별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너무 오랜만이라 보고싶었다고 우는건지...
아폴로 눈병에 걸려서 우는건지..
유행성 결막염에 걸려서 우는건지는 몰랐지만..
개가 우는건 처음 봤기 때문에..
저도 덩달아 눈물이 났습니다..
3년이나 지나서...죽었거나..
어디 새 주인 만나서 나는 잊고 사는줄 알았더니..
뒷집에 살던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우리집 마당 안쪽으로는 아무도 못들어가게 지키고 있었답니다..
밥은..뒷쪽에 밤나무랑 사과나무 가 많이 있었는데..그걸로 때우고..
뒷집 할아버지가 가끔 밥도 주고 하면서...
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개를 시내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친구집에 맡겨놨습니다..(자취방에 마당이 없어서 ;;)
아마 별이는 평생 잊지못할 똥개가 될것입니다.
전생에 무령왕릉과 아니면 병철님과 연관이 있을 것도 같은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뭏든 삶이란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