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載仁님께^^1

03-08-26 웃음 522
제가 초등학교 3학년 이었을때
제 동생이 태어났었는데
제 어머니껜 한분밖에 안계셨던 오빠,
저의 외삼촌께선 흑염소를 한마리 몰고 오셨습니다.
동생 산후조리 하라고..
그때 제 어머니께서 참 많이 우셨던 모습을 전 기억하고 있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난 남자 중에서 너희 외삼촌과 같은 사람을 본적이 없다' 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셨습니다.
경우 바르고 따뜻하고 흔히 하는 말로 법 없어도 사는 사람(요샌 그런 사람 살기 고단한점 많지만)...이셨지요.
한번씩 제가 엄마 눈에 예뻐 보이는 일을 하면 그러신답니다.
넌 네 외삼촌을 닮았다고.
지금은 어디서 또 윤회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외삼촌 웃으시는 모습은 뭐라 표현할길 없는 선량함 그 자체였답니다.

웃음 외삼촌 되어주세요^^
토마토님 안부럽게^^

점심때 시장에 저녁 찬거리 사러 갔다가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렸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날 예뻐해 주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내 어머니가 그렇고
내 남편이 그렇고
내 대모가 그렇고
내 친구가 그렇고
오고가는 길가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 중에서도 그런 이 많고....

전, 비가 오면 비를 맞고.....그렇게 살지만,
비가 오면 그 비에 젖지 않기위해 우산을 찾는 이를 만나게 되면
난 그의 우산이 되어야지....그런 생각을 하며 살았었는데
오늘 문득 드는 생각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의 우산이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산이 아니라 통째로 비옷이 되어주는 이도 있구요.

난 참 행복하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왔는데,
재인님 글을 보면서는 더 행복해졌습니다.

내세울 것이라곤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웃음이지만
그저 아는 것이라곤 이름 석자가 다 인 넷 세상의 한 사람을
잠시 기뻐게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고마워서요.

날마다 하늘에다 대고
당신의 우산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외쳤더니
하늘은 저에게
모든이가 너의 우산이 되리라.
이렇게 대답주었다는 생각이 오늘 들었답니다.

참으로 고마운 모든이들 입니다.
돌아보면 그들이 필요로할 때 우산이 되어
난 그들을 젖지않게 해주지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언제 죽을진 모르지만
그래도 전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산답니다.
50이 되어도 60이 되어도 80이 되어도 그렇게 생각하며 살것입니다.^^

'내일은 오늘 못다한 착한일을 마저 하라고 있는것' 이라기에
좋은일 마저 할 시간 부족하다고 쩔쩔매고 싶지 않아서...^^

잠시 재인님을 기뻐게 만든 웃음의 하루도 참 행복했다고 말씀올립니다.
내일도 모레도 ....언제까지나
웃을 수 있으시길 바랩니다, 진심으로요.^^

상생의 세상 웃음형아가 토마스에게...^^*
웃음에게 새롭게 생긴 한 분 재인 외삼촌께.^^
  • 03-08-28 載仁
    "한번씩 제가 엄마 눈에 예뻐 보이는 일을 하면 그러신답니다.
    넌 네 외삼촌을 닮았다고. "

    ........이제, 많은 시간이 흐른뒤 누군가 웃음에게 얘기 합니다.

    " 어~ 웃음아, 이제 보니 너, 새로 생긴 외삼촌 닮아 가는것 같다!"

    그럴려면 나는 무진장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웃음의 새 외삼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