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고명 이야기1

03-08-23 웃음 510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질질 흐르는게
점심 짓는게 귀찮게 느껴져,
식당에서 삼계탕을 하나 사 먹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이게 뭔가....?
에고....쬐만한 바퀴벌레 한 마리도 푹푹 잘 고아져 있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보면
더러는 보너스로 머리카락도 나오고
돌멩이가 씹힐때도 있고 특별 보너스로
설거지 할때 떨어진 수세미도 나올때 있더만
오늘은 바퀴라...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언제 어떻게 들어가서 이렇게 푹 고아졌을까...?
갑자기 웃음이 났다.
맛있게 먹었었는데.... 미처 못봤으면 꿀꺽 삼킬 수도 있었겠지.
에라, 모르겠다. 나라고 원효 못되리...
숟가락으로 떠서 바퀴는 들어내 놓고 다시 맛있게 먹었다.
또 웃음이 났다.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된 내가 웃겨서.
혹시 손가락 만한 바퀴가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도 모르고라면 참 맛있게 먹었겠지.

세상살이엔 몰라서 더 좋은 일도 허다 하지만
그걸 알게되더라도 전혀 불편하지 않는 내가 되어지면
좀 더 자유로운 내가 되겠지...

오늘은 삼계탕에
특별한 고명으로 들어간 바퀴가 날 가르쳤다.

피식 웃음이 난다.
나의 주검도 누굴 가르칠 수 있을까? 바퀴 보다는 나아야 할텐데....
  • 03-08-23 모모
    하하...큰 희생 치뤘군요....^^ 바퀴벌레가.........^^
    혹, 웃음님을 넘 사랑해서, 일부러 들어가 푹 고아 진거 아닐까.....몰라.
    그렇게 라도 웃음님 안에 피와 살로 잠시라도 함께하고픈 맘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