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파동을 나누어보면 파장과 파고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므로
파동이라는 말이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데 더 적합한 것이다.

앞서 여러번 언급하였지만 파동이라는 것은 우리의 언어로 말하면
음양현상이며, 더 자세히는 오행이 되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목격되는 것이 대장의 연동운동으로서,
연동운동이라는 것은 단순하게는 수렴과 확산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인데
이것이 음양인 것이며, 자세히 보면 오행이 되는 것이다.

이 대장의 연동운동의 바깥쪽을 선으로 그었을 때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파동이 되는 것이며, 수면파도 음양의 한 쪽 면만을 보는 것이다.

최초의 우주를 누군가가 주재할 리가 없으며, 있다면 그도 사실은 우주의
일부인 것이므로 우주의 처음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음양이며, 자세히는 음양중인 것이다.

즉 한 쪽이 수렴하면 다른 쪽은 퍼지는 단순하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음양이며, 이 현상을 다르게 보면 오목과 볼록으로 보이고, 출렁거리는
현상으로 보이고, 파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최초의 음양 즉 파동은 매우 미세하게 서서히 일어났을 것이나
이것이 간섭을 일으키면서 커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발전하여서
매우 작은 음양부터 매우 커서 큰 파괴력을 지닌 것까지 여러 음양 즉 파동이
형성될 것이다.

그러면서 음양이 연속적인 모습으로서만이 아니라 독립적인 음양도 생길 것인데,
이것이 주위와 함께 하면서도 동시에 독립적인 음양이 생겨난 것이 되며,
이때 확산의 속성을 가진 양은 확산되면서 사라질 것이나, 수렴의 속성을 가진
음은 원을 그리면서 모양을 가지게 될 것인데,
이것이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저절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형화된 모습을 하는 것도 생기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것이 원자의 형태가 될 것이며, 음양이 큰 것은 큰 원자가 될
것이고, 음양이 작은 것은 작은 원자가 되면서 수많은 원자가 생길 것이다.

또한 이 원자들이 계속 수렴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수렴하다가 발산하기도
할 것인데, 용적인 면에서 볼 때 수렴하는 것이 음이고 발산하는 것이 양이
되는 것이다.

이 원자들이 좌충우돌하면서 다른 원자들과 만날 것인데
어떤 것들은 밀어내고 다른 것들은 결합하고 하여서 한 차원 높은 정형화된
모습을 하게 된 것이 분자가 되는 것이다.

이 분자들이 이합집산을 하면서 여러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익히 배운데로인 것이다.

그런데 음양 즉 파동이 간섭으로 사라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만일 계속 커진다면, 그래서 큰 파괴력을 가진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음양이 커져서 큰 파괴력을 가진 것을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
커다란 콘크리이트 다리가 엿가락처럼 휘면서 파괴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커진 음양은 거칠어서 다른 음양 즉 여러 물질이나 기들과 부딪쳐서
파괴하고 지나가거나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서,
사람이 내면에 기를 모으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되어서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오면 그 자극과 몸안의 기가 하나가 되어 크게 일어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화를 내거나, 매우 즐거워 하거나, 매우 슬퍼하는 것으로서
모든 상황이 몸안의 기를 매우 거칠게 하면서 소모하는 것이 된다.

이때문에 색성향미촉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내면을 고요하게 하는 것이
수련에서 진실로 필요한 마음수련의 이유인 것이다.

마음상태가 이처럼 되어야 몸안의 기가 일어나지 않아서 간직될 것이며
이것이 오래 되면 더욱 기가 많아져서 더욱 밝아질 것이며, 결국 더욱
고요해져서 우주가 아무 것도 없던 처음과 비슷하게 된다.

이것이 음양을 지나 무극의 상태에 이른 것이며,
무극의 상태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단지 비슷할 뿐,
사실은 지극히 많아지고, 지극히 맑아지고, 지극히 고요해진 상태이며,

선도의 무극은 불교의 진공과도 같은 의미인 것이다.

그러므로 내면의 많은 기를 크게 일으켜서 세상에 나선 자가 영웅호걸이며
내면의 많은 기를 더욱 길러서 지극하게 된 자가 성인이라 하는 것이어서,

과거에 언젠가 매우 어럽게 얻은 기를,
전자는 다 소모하여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지만
후자는 더욱 지극하게 되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