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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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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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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양생주(養生主)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으되, 앎에는 끝이 없다. 유한한 것으로 무한한 것을 뒤쫓자니 위태로울 뿐이다.
선을 행함에 공명심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이며, 악을 행함에 형벌에 저촉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에 자연의 도리에 따르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 같으면, 몸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 것이요, 일생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 것이고, 어버이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며, 어버이를 부양할 수 있을 것이며, 천수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백정이 문혜왕을 위해 소를 잡은 일이 있었다. 그의 손이 닿는 곳이나, 어깨를 기댄 곳, 발로 밟은 곳, 무릎으로 짓누른 곳은 슥삭하는 소리와 함께 칼이 움직이는 대로 살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났는데, 음률이 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의 동작은 상림의 춤과 같았고, 그 절도는 경수의 음절에도 맞았다.
문혜왕이 물었다. "오 훌륭하도다. 그 기술이 어떻게 그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느뇨?"백정이 답하길, "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로써 재주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소였으나, 3 년이 지나매 이미 소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정신으로 소를 대하지 눈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눈의 작용이 멎게 되니 정신의 자연스러운 작용만 있게 되어, 저는 천리를 따라 큰 틈새와 빈곳에 따라 칼을 놀리고 움직여 소의 본래의 구조 그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그 기술의 미묘함에 아직 한번도 힘줄이나 질긴 근육을 건드린 일이 없사온데, 하물며 큰 뼈야 더 말할 게 없습니다. 솜씨 좋은 백정은 1 년에 한번 칼을 바꾸는 데, 그것은 살을 가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백정들은 달마다 칼을 바꾸는 데, 뼈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 칼은 19 년이 되었으며, 수 천 마리의 소를 잡았으되, 칼날은 방금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소의 뼈마디에는 틈이 있는 데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을 틈이 있는 곳에 넣기 때문에 칼을 휘휘 놀려도 항상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9 년이 지났어도 칼날은 새로 숫돌에 갈아 놓은 것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뼈와 살이 엉킨 곳에 이르게 되면, 저도 어려움을 느껴 조심조심 경계하며 눈길을 거기에 모으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칼의 움직임을 아주 미묘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면 칼을 들고 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만족스러운 기분에 잠깁니다. 그러다가 칼을 닦아 챙겨 넣습니다."
문혜왕이 말했다. "훌륭하구나. 나는 백정의 말을 듣고 양생의 도를 터득했도다."
노담이 죽자 진일 의 문상을 가서 세 번 곡을 하고는 나와 버렸다. 그의 제자가 물었다. "그 분은 선생님의 친구가 아니십니까?"
"그래 친구였지."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문상을 하셔도 괜찮습니까?"
"괜찮네. 나는 애당초 그를 훌륭한 인물이라 보았네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조금 전에 내가 문상하면서 보니 노인들은 자기 자식을 잃은 듯이 곡을 하고 있고 젊은이는 제 어버이를 여읜 양 곡을 하고 있더군. 그네들이 그의 죽은에 감동된 까닭은 그가 꼭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는 안 했더라도 그렇게 문상하도록 만들고, 곡을 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 해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네. 이것은 자연의 도리에서 벗어나 진실을 거역하고 그 자신의 분수를 잊은 짓이지. 옛날에는 그러한 것은 '하늘을 거스른 죄악'이라 말하였다네.
그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그가 태어날 때를 만났기 때문이며, 그 사람이 죽는 것도 죽을 운명에 따른 것 뿐이야. 그때 그때마다에 편안히 안주하고 주어진 운명에 따르면 슬픔이나 즐거움은 끼어들 수 없는 것이지. 옛날에는 이것을 하늘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불렀었다네."
장작을 불에 붙이면 그것이 다 타버리는 것은 확인할 수 있으되, 그 불 자체는 다른 장작이 있는 한 계속해서 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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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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