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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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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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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1 편 소요유(逍遙遊)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이름하여 곤 이라 하였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것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 이라 하였다. 붕의 등도 그 길이가 몇 천 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붕이 한번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았다. 이 새는 바다에 태풍이 불면 남쪽 바다로 이동하게 된다. 남쪽 바다란 천지를 말한다.
붕이 남쪽 바다로 옮아갈 때에는 물을 쳐 올리되, 그 높이가 3천리나 되고,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리나 올라가 유월의 거센 바람을 안고 날아간다. 아지랑이나 먼지 같은 것은 생명체가 숨을 쉬면서 서로 불어내 보낸 것이다. 하늘이 파란 것은 그 본래의 색깔이 그러한 것일까? 그 멂이란 다함이 없는 것일까? 그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역시 그러할 것이리라.
무릇 물이 깊지 않다면, 큰배를 띄울 수 없을 것이다. 한 잔의 물을 작은 웅덩이에 부어 놓으면 땅에 닿아 버리는 것은 물은 얕은데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쌓이되 두텁지 않다면, 그 역시 큰 날개를 떠받칠 힘이 없게 된다. 따라서 9 만리 정도는 올라가야 바람이 날개 밑에 그만큼 쌓이게 되어, 그런 뒤에 지고 거리낄 것이 없는 뒤에야 붕은 남쪽으로 날아가게 된다.
매미와 작은 새는 그것을 보고 웃으며 말한다."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팔짝 뛰어 날아서야 겨우 느릅나무 위에 올라 머물 수 있다.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는데, 무엇 때문에 9 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가는 것일까?"
가까운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세 끼 밥을 먹고 돌아와도 배가 여전히 부를 것이나,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전날 밤에 양식을 절구에 찧어 준비해야 하고,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해야 한다. 그 두 마리의 작은 벌레가 그러한 사실을 어찌 알겠는가!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수명이 짧은 것은 수명이 긴 것에 미치지 못한다. 하루살이는 새벽과 밤을 모르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 이것들은 수명이 짧은 것들이다. 초 나라의 남쪽에 명령이라는 거북이 살았는데, 오 백 년을 봄으로 하고 또 오 백 년을 겨울로 삼았다. 상고 시대에 대춘 이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이것은 팔 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 이것들은 수명이 긴 것들이라. 그리고 팽조는 지금까지도 오래 산 것으로 특히 유명한데, 세상 사람들이 그와 견주려 한다면, 그 또한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지혜는 하나의 관직을 맡아볼 만하고, 행동은 한 고을 정도에 합당하며, 덕은 한 임금을 모시기에 알맞고, 능력은 한 나라의 신임을 받을 정도인 사람이 그 자신을 보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송영자 같은 인물은 그런 것에 빙그레 웃을 뿐이다. 그는 세상에 들고일어나 그를 칭찬해도 우쭐하지 않았고, 세상이 들고일어나 그를 비난해도 저어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안팎의 구분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었고, 영욕의 경계가 확연히 나뉘었기에 그럴 수 있었다. 그는 세속의 일에 급급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은 뿌리를 내려 제대로 서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열자는 바람을 타고 표표히 잘 돌아다니다 15일 정도가 되면 돌아오곤 했다. 그는 바람에 대해서 급급해 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걸어다니는 일은 면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바람이라는 것에 의지해야 했다. 만약 천지의 도를 타고, 육기의 변화를 다스림으로써, 무궁 속에서 노닐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무엇에 의지하겠는가? 그런 까닭에 지인은 자기 자신의 형체가 없으며, 신인은 현상 세계에 매여 있는 인위적인 행적을 남기지 않고, 성인은 세속에 연연하는 명성을 추구함이 없는 것이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왕이 내게 큰 박씨를 주기에 그것을 심었더니 자라서 다섯 섬 들이의 열매가 열리더군요. 물을 담자니 무거워서 혼자 들 수가 없고,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자니 펑퍼짐하고 얕아서 쓸모가 없었습니다. 횡뎅그레 크기만 컸지 아무데도 소용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내 그것을 부숴 버리고 말았습니다그려."
장자가 말했다. "선생께서는 큰 것을 쓰는 방법이 정말 서툴군요. 송나라에 손 안 트는 데 잘 듣는 약방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대대로 솜을 물에 빠는 일을 가업으로 삼고 잇었더랍니다. 한 나그네가 그 말을 듣고 그 처방을 백금에 사겠다고 제의하자, 그가 가족들을 모아 놓고 상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우리가 대대로 솜을 빠는 일을 해 오고 있지만, 겨우 몇 푼이나 버는 데 불과했다. 이제 단번에 이 기술을 팔아 백금을 벌 수 있으니 그에게 팔도록 하자.- 나그네는 그 처방을 얻어 가지고 오왕을 설득했습니다. 마침 월나라에서 침범하여 왔으므로, 오왕은 그를 장수로 삼아, 겨울철에 월나라 군사와 수전을 벌여 그들을 크게 패배시켰습니다. 오왕은 그의 공적을 치하하여 봉지를 내리었답니다. 손을 트지 않게 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어떤 이는 봉지를 받고, 어떤 이는 솜이나 빨게 된 이유는 그것을 쓰는 방법이 달랐던 데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그대가 다섯 섬들이의 박을 갖고 있다면, 어째서 그것을 큰 술통 모양의 배로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울 생각은 않고 그것이 펑퍼짐하여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다는 걱정만 하는 게요? 역시 선생은 앞뒤가 꽉 막히신 양반이구료!"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 있는 곳에 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부르더군요. 그 큰 줄기는 혹투성이어서 먹줄을 칠 수도 없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 자를 댈 수조차 없기에, 길가에 서 있지만 목수들이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지금 그대의 말도 크기만 했지 아무 소용되는 게 없어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을 거요."
장자가 말했다."선생은 삵이나 너구리를 보지 못했나요? 몸을 낮게 움츠리고 엎드려 있다가 돌아다니는 작은 짐승을 노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다가 결국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리어 죽고 말지오. 그런데 이우 라는 큰 소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아 큰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쥐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그대는 큰 나무가 있음에도 쓸모가 없다고 걱정하는 듯한데, 어째서 그것을 아무 것도 없는 곳, 드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하릴없이 그 곁에서 왔다갔다하거나 그 아래에서 노닐다가 드러누워 잠을 잔다거나 하지 않는 거요? 그 나무는 도끼에 찍혀 일찍 죽지도 않을 것이요, 어떤 사물도 그것을 해꼬지하지 않을 것이니, 아무데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 어째서 괴로움이 된다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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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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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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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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