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고맙게도 걱정하셨구나..

전 요즘 사실 너무 좋습니다. 할 말이 별로 없는게..
그냥 뭐든 다 좋아서 말이지요.

눈썹달이 걸린 밤 하늘이 예뻐서 좋고
그 달이 다시 호빵처럼 둥글게 떠있는 하늘을 보는것도 너무 좋고
좋아서 떠드는 놈을 그냥 바라보는것도 좋고
그 소리 시끄럽다고 고함을 치는 놈을 볼 수 있는것도 즐겁고......
저 참 행복하게 살지요.^^

어제 저녁엔 좀 피곤했습니다.
삼일 달아서 계속 주방에 오래 좀 서 있었더니, 체력이 좀 딸려서요.
똑같은 노동에 노출되면 전 다른 사람보다 좀 빨리 쓰러지는 편인데
검사를 한번 해봤더니 타고 날 때부터 간, 쓸개 기능을 약하게 나고났다데요.
예전에는 체력이 남보다 약한것에 불만도 있고 못마땅해 했는데
지금은 불만 전혀 없어요. 할 수 있을만큼만 하라는 거 겠지..
내 못하는 건 더 건강한 놈이 하면 될테고... 이러구 삽니다요.^^

보내주시는 고마운 그 마음, 소중하게, 마음으로 받고 인사드립니다.
"고마워요, 여원님!"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구요, 전 원래 감탄을 잘합니다요.
'참 예쁘네..'
'너무 좋네요'
'어머나...어쩜 이렇게 고울 수가...'
'정말 고맙습니다.'

저 보다 나이적은 동네 아줌들이 그런 소릴 잘해요.
'언니는 어쩌면 그렇게 예쁜게 많고, 감탄할 게 많은지 신기하다.' 고
그러면 그냥 전 씨익 웃습니다.
'뭐든 예쁜데 나보고 어쩌라고...' 이런 속말을 나 한테 하면서.

오늘은 김밥 싸느라고 일찍 일어났더니 새벽하늘이 또 탄성지르게 만들더군요.
내 좋아하는 어린왕자가
노을지는 서쪽하늘가에만 앉자있는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청남빛 푸른 새벽하늘이라니....얼마나 좋던지요.
코를 벌름거리며 한마디 했지요.

"공기야 고마워!"
이렇게 짧은 한마디 나 있는 공간에 던져도 얼마나 빠르게 응답해주는지 몰라요.
내 마음 더 기쁠 수 있게, 더 충만하게, 더욱 더 감사하게, 그건 마음이 될 수 있게 응답해 주더이다,

이 우주, 우주가요.

여원님, 정말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제 답글을 삭제했더니 어째 여원님 답글이 날아가버렸지요?

정말 이상한 일이네....

어쩜, 그렇게도 나하고 쌍둥이 같은 생각을 하노.
생각이 꼭 쌍둥이 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눈구마이.
그런데 그런 이쁜 생각은 좀 아껴서 하래이. 너무 많이 하면 폭발해 버린대이.
그러니 제 명대로 살려면 조금씩 내어 쓰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