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애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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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4 바람 582

저는 1남1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중에 첫째가 딸로서 미선이입니다.
그런데 미선이는 자폐아입니다. 남과 대화할 줄을 모르고 하루종일 혼자서 지내는 아이입니다.

애기를 해도 필요한 한 두마디를 할 뿐, 하루종일 혼자서 지내지요. 그러다가 어떤 때는 괜히 혼자서 울고, 웃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미선이와 더불어 살면서, 저는 고부간의 갈등, 아내의 박대등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시달림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을 몇번씩이나 뛰쳐나갈려고 하였었고, 이혼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한 적도 많았지요.

그런데 그럴때 마다 저는 사는 길이 기도밖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기도하였습니다. 말씀도 묵상하였습니다. 그러면 떠오르는 얼굴이 미선이였습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사는 미선이가 어떻게 불쌍한지 마구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미선이를 놔두고 차마 발걸음을 올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미선이만 아니였으면 아마도 내 뜻대로 했을지도 모를일 입니다.

그러나 차마 미선이를 놔두고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견디어 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날 미선이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 내가 미선이를 지켜준 것이 아니라, 미선이가 나를 지켜주었다는 생각을 하게되였습니다.

뭔가를 안다고 하는 나는 가정을 자꾸만 벗어날려고 하였고,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미선이가 가정을 묵묵히 지켜주었음을 알게 되였습니다.

즉 미선이가 저로서는 저를 지켜준 하나님인 것이지요.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바보처럼, 묵묵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모두 하나님이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03-08-04 웃음

    "그냥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바보처럼, 묵묵히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모두 하나님이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 미선이 얘기를 들었을때 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선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바람님도 없지 않았을까.

    미선이는 정말 바람님의 하나님인게 분명합니다.
    바람님을 지킨....

  • 03-08-05 載仁
    나의 생명이구, 우리 하나님이죠.
  • 03-08-06 원정
    저도 미선이가 바람님을 지켜주었음을 느끼겠습니다.

    다만 바람님 또한 그런 경지에 이르셨기 때문이지요.
    보통사람이었으면 그러인하여 가정파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겠지요.

    그래서 제가 볼 때 바람님과 미선이는 상생의 관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