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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충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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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2
바람
579
요사이 제 몸은 이렇습니다.
뭔가가 그냥 텅비어졌습니다. 그냥 '텅'하면서 온통 전혀 아무것도 없는 그 상태입니다.
그런데 뭔가가 꽉 차있습니다. 빈틈이 없이 치밀하게 뭔가가 그냥 꽉 차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조금도 쭈그러 들지 않네요. 쭈그러 들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뭔가가 더 팽창하는 듯한 그러한 느낌이 옵니다.
도덕경 5장.
天地之間 其猶탁약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하늘과 땅 사이는 마치 풀무나 피리와도 같구나!
텅 비어 있으되 쭈그러들지 않고, 움직이면 더욱 나온다.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고, 속을 지킴만 못하다
그러면서 또한 이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해 보면, 충만한 어떤 기운인데 무엇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생각(느낌)이 떠오르면 그것이 잠시 떠오르는 듯 하면서 불꽃이 되어 잠시 제 머리속에서 빛을 발하다가 산화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알듯합니다.
즉 제속에서 생각(느낌)이 나타날 때는 어떤 미세한 입자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듯 하다가 그것이 불타서 사라질 때는 어떤 미묘한 파동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 자신이 구태여 언어적인 형태로 표현을 하고자 할 때에는 그러한 미묘한 파동들이 어떤 원하는 모양을 그려주는 듯 한 어떤 미묘한 작동임을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하여 '알듯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러한 것들은 보여지는 것도 안보여지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보여진다고 하는 순간에는 이미 없고, 아무것도 안보여진다고 하는 순간에는 또한 갑자기 나타나는 듯 하기에 그러한 텅빔속에 거하고 있으면 참으로 이상야릇합니다.
참으로 묘하다(眞空妙有)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그러다가 그러한 텅빔의 공간과 일치하는 어떤 말씀이 떠오르면 말 할 수 없는 법열에 휩싸이고는 합니다.
도덕경 14장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此三者, 不可致詰,
故混而爲一.
其上不교, 其下不昧,
繩繩兮不可名, 復歸於無物.
是謂無狀之狀, 無象之象,
是謂惚恍.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
執古之道, 以御今之有.
能知古始, 是謂道紀.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가로되 평안(夷)이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가로되 바램(希)이라 하며,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가로되 숨어있음(微)이라 하나니,
이 세 가지는 어떻게 자세히 캐물어 밝힐 수 없다.
그러므로 뭉뚱그려 ‘하나(一)’라고 하자.
그 ‘하나’의 위는 밝지 않고, 아래는 어둡지 않으며,
끊임없이 이어져 오는데, 어떤 이름(名)도 붙일 수가 없구나.
다시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 돌아가나니,
이를 일컬어 형상 없는 형상이라 하고, 모양 없는 모양이라 하며,
또한 이를 일컬어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너무나도 분명히 있는 것[惚恍]’이 라 한다.
앞에서 맞이하여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뒤따라 가면서 보아도 그 뒷모습을 볼 수가 없구나.
옛 도(道)를 잡고서 오늘의 있음[有]을 다스리나니,
능히 옛 비롯함을 앎, 이를 일컬어 道의 벼리[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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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3
如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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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눈감고 느껴봅니다.
...........................................
03-08-05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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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끝내 주죠....^^*...........................
움직이기고 싫을만큼,,,,,,,
가끔은, 그대로 죽음으로 가 버렸으면 싶을만큼......그런 기분이죠..^^
전, 가끔 생각하는데요.
선사들의 이야깃속에, 죽음을 연출하는 그런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들 또한 그런 텅빔속에서 만끽하는 그 기쁨안에서 죽음으로 곧장 가버렸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저또한 그런 유혹을 많이 느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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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2
바람
텅빈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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