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우주의식의 통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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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31 바람 928

생명과 우주의식의 통로
동촌한의원의 권선영원장님의 국선도 잡지에 실린 글입니다-

1. 하늘과 땅과 사람과 만물은 서로 통한다.

옛 선인들은 사람과 땅과 하늘과 또 만물이 서로 통한다 여겼습니다.
또 우리는 수련을 통해 천지만물, 자연과 하나가 되어갑니다.
사람에게는 몸 안에 수많은 생명의 선이 있어 우리의 생명을 영위케 합니다. 경락이라 부르는 이 통로는 내 몸의 전체를 영위하며 동시에 천지 자연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통로의 구실을 합니다.

우리가 수련을 통해 개통되어지는 이 통로인 경락은 이런 의미에서 자연의 기운이 흐르는 곳이라 볼 수도 있고 천지의 기운이 흐르는 곳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이 경락이 정기신의 통로로써의 역할을 하듯 천지의 기운, 의식도 통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먼저 개괄적인 기본 내용을 살펴보고 각 경락과 특히 경혈(흔히 침놓는 곳)이 어떤 기운과 어떤 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나아가 천지의 어떤 기운과 통하는지 살펴 보고자합니다.

먼저 우리는 하루에도 끊임없이 우주의 기운과 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하루의 시간과 경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전1-3시: 간의 경락
오전3-5시: 폐의 경락
오전5-7시: 대장의 경락
오전7-9시: 위의 경락
오전9-11시: 비장의 경락
오전11시-오후1시: 심장의 경락
오후1-3시: 소장의 경락
오후3-5시: 방광의 경락
오후5-7시: 신장의 경락
오후7-9시: 심포 경락
오후9-11시: 三焦 경락
오후11-오전1시: 쓸개경락

이와 같이 매시간 우리 몸의 경락은 계속 열려 자연과 하나가 되어 건강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아픈 사람이 너무도 많듯이, 이는 이런 자연 우주의 생명력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정신이 독자적으로 작용하기에 마음과 감정, 생각들이 이 통로를 막아 제대로 하늘과 통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감정과 망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이런 자연의 생명력이 제대로 들어 올 수 없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원기단법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몸은 천지의 절기인 24절기와 응합니다.
경락은 앞서 말한 것처럼 하루의 12시간마다 천지의 기운과 응하며, 원기단법의 원리처럼 절기와도 하나가 됩니다. 이 절기라는 것은 곧 천지자연의 기운이며 자연의 마음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나아가 하늘의 수많은 별과도 하나이며, 10간 12지로 나타나는 하늘 ,땅의 기운과도 하나입니다. 곧 내 안에 이런 우주, 자연의 기운과 마음이 흐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를 天地人物氣候가 서로 응한다고 했습니다. 하늘, 땅, 사람, 그리고 만물, 기후가 서로 하나로 통한다 했습니다.
이 천지인물기후의 서로 응함을 살펴보겠습니다.

폐경락은 입춘과 우수와 기운이 통하며 미성과 기성과 통하고 寅과 艮과 통한다.
대장경락은 경칩과 춘분과 통하며 저성, 방성, 심성과 통하고 甲과 卯와 상통한다.
위경락은 청명과 곡우와 기운이 통하며 각성, 항성 그리고 乙과 辰과 기운이 통한다.
비경락은 입하,소만과 그리고 익성과 진성과 통하며 巳와 巽과 통한다.
심경락은 망종과 하지와 통하며 유성, 성성, 장성과 통하고 午와 丙과 통한다.
소장경락은 소서, 대서 그리고 정성과 귀성, 未와 丁에 통한다.
방광경락은 입추와 처서 그리고 자성과 삼성, 申과 坤에 통한다.
신경락은 백로와 추분에, 위성, 묘성, 필성, 酉와 庚에 응한다.
심포경락은 한로와 상강, 규성과 루성, 戌과 辛에 응한다.
삼초경락은 입동과 소설, 실성과 벽성, 亥와 乾에 응한다.
담경락은 대설과 동지, 여성, 허성, 위성, 子와 壬에 응한다.
간경락은 소한과 대한, 두성과 우성, 丑과 癸에 응한다.

이상을 살펴보면 우리의 경락은 단지 우리의 몸 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하늘과 땅, 별의 우주와 하나가 되는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안의 통로에서 우주의 의식과도 하나가 되고 또 실제로는 작은 내가 아닌 우주, 자연의 기운과 의식이 흐르는 통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특히 경맥과 낙맥이 서로 교차하는 경혈이라는 곳에서 이러한 뜻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경락이 우주의 생명과 의식이 흐르는 곳이라면 구체적인 통로는 경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락과 경혈의 의미를 보면 실로 내 마음과 생각이 정화되고 나아가 하늘같은 마음이어야 모든 경락이 열릴 수 있고 또 하늘같은 기운이 내 안에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에는 14경를 중심으로 각 중요한 경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2. 참나(眞我)를 알게 해주는 임맥의 경혈

우리는 건곤 단법에서 임맥과 독맥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 임맥과 독맥은 기경팔맥이라고 하는 경락중의 하나로 실제로는 12개의 정경과 나머지 기경팔맥을 대표합니다. 그러므로 인체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지에 자오선이 있어 중심축을 삼듯이 이 임맥과 독맥은 인체의 자오선의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통로이며 또 그만큼 그안을 보면 깊은 원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먼저 임맥의 의미부터 보면 이렇습니다. 任字의 글자를 보면 맡길 임입니다. 맡긴다라는 뜻입니다. 즉 무엇을 맡긴다는 것일까요? 임맥이 흐르는 곳은 앞쪽의 심장의 중단전 부위를 지나 하단전으로 내려갑니다. 즉 글자의 의미대로 심장에 의지한 마음을 제대로 맡기면 본래의 흐름대로 잘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을 움켜쥐면 내려가지 못하게 됩니다. 나의 사적인 마음을 모두 버리고 천지에 맡기면 절로 임맥의 흐름대로 잘 내려가게 되고 여기에는 내 마음이 아닌 천지의 마음이 흘러가게 됩니다.

이는 임자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임(壬)은 하늘의 순수한 물기운을 뜻합니다. 이런 마음일 때 임맥으로 순수한 물기운이 흘러내리며 또 마음 또한 천지의 마음처럼 적적(寂寂)한 마음이 됩니다. 이런 참된 하늘의 청정한 물이 흐르는 임맥에는 껍데기인 나를 다 맡기고 또 벗어던진 참나가 있음를 보여 줍니다.

이런 점을 알 수 있는 것이 임맥이 가슴으로 지나는 경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중정(中庭)이라는 이름을 보겠습니다. 중이란 가운데, 중간이라는 뜻으로 가운데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곧 심전(心田)을 말하는 것으로 마음의 밭입니다. 본래의 마음에 도달하기 전에 있는 뜰과 같은 곳입니다. 또 이 중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듯이 중기, 중심의 의미도 있습니다, 즉 중기, 중심된 마음이 노니는 곳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좁고 중을 상실된 마음을 쓰면 이 중정혈부터 닫혀 본래의 내 마음자리로의 통로는 다 막히게 됩니다.

이런 중정의 뜰을 지나면 참나가 살고 있는 궁궐이 보입니다. 이 궁궐은 중단전위치인 단중( 中)입니다. 전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곳은 마치 임금이 있는 곳을 보호하는 궁성이 있듯이 수많은 기운이 마치 바다처럼 본래의 나를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기적으로 나를 옹호하고 지나치게 자신을 주장하면 옹벽보다도 더 단단하게 가슴이 막히는 것도 이 단중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가슴을 열어야 이 단중혈이 열려 기운의 바다가 제대로 작동을 하게 됩니다.

이 궁성의 안으로 오면 정기신의 신에 해당하는 이 神이 거처하는 궁전이 있는데 이를 옥당(玉堂)이라 합니다. 이 안에는 본래의 내가 있는 방이 있습니다 .이 곳은 자궁(紫宮)이라 합니다. 하늘에는 자미성이라는 별이 있습니다. 이는 우주의 주재자 또는 하늘의 으뜸되는 중심별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황제가 사는 성도 자금성이라 합니다. 또 하늘에는 우주의 근원적인 힘 인 태을(太乙)이 있습니다. 이 태을이 사는 곳이 자궁(紫宮)입니다.

곧 이 안에는 하늘의 근원적인 힘과 하나인 참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로는 이 마음의 빛이 끊임없이 찬란히 비추어나가는 화개(華蓋)라는 것이 있으며 이도 하늘의 기운, 별의 기운과 상통을 합니다. 또 선기(璇璣)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위로 북두칠성의 기운과 상통함을 상징합니다. 예전에는 심장의 기운이 하늘의 북두칠성과 통한다 여겼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7개의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이 다 열려야 본래의 성인이나 진인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는 마음을 열어 하늘과 하나된 사람입니다.

이처럼 중단전을 지나는 임맥에는 하늘의 본래 모습과 하나인 참나가 있고, 이 안에는 하늘의 힘과 의식과 하나된 기운이 흐릅니다. 임맥이라는 말처럼 고요한 마음으로 하늘을 따르는 마음일 때 임맥은 더욱 열리고 자궁(紫宮) ,화개 선기 등의 통로가 열려 하늘과 더욱 하나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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