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근기(퍼온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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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30 바람 758

불가(佛家)의 일각(一角)에서는 '근기(根氣)에 맞지 않는 가르침은
그것이 아무리 깊고 넓은 고매한 가르침이라 하더라도
중생구제(衆生救濟)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은 마음공부를 하는 데에 세 가지의 근기(根氣)가 있다고
다음과 같이 나누었습니다..

상근기(上根氣)는 가르침(?)을 받으면 정사(正邪)를 바로 분별(分別)하고,
거기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사람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바로 행합니다.
이런 사람은 간절히 찾았기에 익을 만큼 익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상근기는 신심(信心)이 대단합니다.
그 믿음이 강철(鋼鐵)같아서 흔들리지 않으며
그것이 덕(德)과 조화(調和)로 일관(一貫)되어 나타납니다.
또한 매사에 겸손하고 자만심(自慢心)이 없습니다.
우주의 법(法)과 원리(原理)에 대한 신심이 어떤 상태에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중근기(中根氣)는 아주 재주가 많은데 신심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량심(思量心)이 무진장(無盡藏)하여 뭘 가르쳐 주면 금방 알아 흉내를 잘 냅니다.
너무도 분별심(分別心)이 넘쳐서 자기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끝없이 의심(疑心)하고 분별(分別)합니다.
우주의 법(法)도 못 믿고 본성(本性)도 못 믿고 스승도 못 믿습니다.
세상에서 볼 때는 참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신심을 가진 자를 죽이는 역할(役割)을 합니다.
자기가 신심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근기(下根氣)는 정말로 법이 있는지 원리(原理)가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번 믿으면 우직하게 믿습니다.
아주 신심이 강해서 그 힘으로 깨닫습니다.
하지만 여차 잘못해서 중근기로 들어가면 자기도 파멸하고 남도 파멸시킵니다.
자기자신도 어쩔 줄 모릅니다.
재주가 많지만 신심이 없습니다.
비인비전(非人非傳)이라는 의미가 여기에 해당되겠지요.
따라서 상근기(上根氣)가 못 되면 차라리 하근기(下根氣)가 낫겠지요.

물론 위와 같이 근기(根氣)를 나누는 것도
주관적(主觀的)인 편의(便宜)일 뿐이요 본래는 어떤 나눔도 없겠으나
요즈음 들어 철저하게 시절인연(時節因緣)의 오묘함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마침내 다가오는 저녁 노을처럼 각 삶에 찾아드는 밝고 어두운 빛을
누가 제 탓이라 하며 남 탓이라 하겠습니까만은
스스로 어느 근기(根氣)인지 돌아봅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스스로를 의지처(依支處)로 하여
남을 의지처로 하지 말 것이며,

진리(眞理)를 등불로 삼고
진리(眞理)를 의지처로 하여
남을 의지처로 삼지 말라' -열반경-

이 세상에 내가 존재(存在)하는 유일한 이유는
배고프면 무엇보다 당장 먹을 음식을 찾듯 前에 없던 경험(經驗)을 하고자 함이니
오랜 시간 얽히고 설키었던 인연타래를 한 올 한 올 풀다 지치기도 하고
좌절과 고통, 번뇌와 한숨 속에서 헤메이다가,
죄(罪)는 구름같고 참회(懺悔)는 바람같으며
죄(罪)는 때와 같고 참회(懺悔)는 물과 같아
그 바람과 물로 구름을 몰아내고 때를 씻고 씻는 지혜(智慧)를 깨달아
바른 길로 함께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흰구름 무더기 속에 삼간 초막있어
앉아 눕고 거닐기에 저절로 한가롭다.

차가운 시냇물은 반야(般若)를 노래하고
맑은 바람 달과 어울려 온 몸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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