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향기로운 사람이었으면....1

03-10-28 웃음 436
하늘만큼 땅만큼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니가 한 일이 실수든 고의든 내가 해야하는 일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일인걸
바르게 고치고 정리해야 하는게 내 일, 나의 일인데....미안해 하지마
너에게 자비를 베푸는것이 아니라 난 다만 내 일을 사랑할 뿐인걸."

낯빛 가득 부처님같은 미소를 띄우고 이렇게 얘기하던
저 어렸던 날의 제 대모님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자기의 일을 남들이 아무리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놔도 고의로야 그랬겠냐며
설령 고의라 하더라도 바르게 정리해야만 하는 자기 일을
자기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해 주겠냐며
남 탓이라곤 할 줄 모르던 제 대모님이 오늘은 정말 무지무지 그립습니다.
제 대모님이랑 참으로 비슷한 사람을 한 분 만난 까닭에...

세상엔 참으로 향기로운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스치듯 지나가면 몸 돌려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드는 그런 향기를 지닌 사람
성당을 안 다닌지가 여러해 지났는데 다시 성당엘 나가볼까....싶은 맘이 들게하는
꼭 제 대모님 같은 사람을 또 만나고 보니....

"글라라 자매님, 이거요"
"뭐예요?"
"손수건...자매님 생각나서 챙겨 왔어요"
"어머나!!!....두 장이나...고마워요...."

씨익~ 웃고 돌아서는 뒷모습에서도 그 사람에게선 사람 맘 참으로 따뜻하게 만드는 특이한 향기가 났다.

나도 저런 사람일 수 있을까.....나에게서도 저런 향기가 날까....나에게도 저런 향기가 났으면....

"'너'라는 존재와'나'라는 존재가 만나서 '우리'라는 존재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나와 너안에서 우리를 보기보다 우리 안에서 너와나를 보기로 합시다.
'마음 하나면' 못 이룰 일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마음 하나면....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기쁠 때 함께 기쁨을 나누며 슬플 때 함께 슬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 하나면....마음 하나로....마음 하나만....마음 하나가......"

건네 준 손수건엔 이렇게 예쁜 말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더 들었습니다.
사람 맘 참으로 따뜻하게 만드는 상서로운 향기를 지닌 사람이 건네 준 두 장 손수건 앞에서....





  • 03-10-28 원정
    대모님은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군요.^^

    "니가 한 일이 실수든 고의든 내가 해야하는 일 속에 포함되어 있는 일인걸
    바르게 고치고 정리해야 하는게 내 일, 나의 일인데....미안해 하지마
    너에게 자비를 베푸는것이 아니라 난 다만 내 일을 사랑할 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