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남상욱 기자】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가장 빠른 길인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오는 15일 개통된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를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기존 46번 경춘국도에 비해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작점인 강일IC에서 춘천의 조양IC까지 현재 예상되는 이동 시간은 100㎞(제한 속도)로 달렸을 경우 40분 이내. 기존의 상습 정체 구간을 피해, 서울과 춘천과의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도로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뚫린 길을 따라 돈맥이 흐르듯, 와부읍 덕소 등 남양주 일대부터 북한강변의 양평군 서종면 일대와 설악IC와 인접하고 있는 가평군 청평호수 주변 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미사대교에서 바라본 경기도 남양주 와부읍 덕소리 아파트 밀집 지역

▶“완전한 서울권 진입”...미사리, 남양주 일대 시장 후끈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시작 지점인 남양주시 미사리 일대는 향후 지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이 없는 상태다. 현재 일반 대지(전답용)의 시세는 3.3㎡당 150만원선이다. 하지만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향후 200만원까지 오르는 게 시간 문제라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지난 5월 보금자리 주택시범지구로 지정된 하남 일대, 미사리 일대의 위락단지 조성 등 기존의 개발 기대감에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불을 지피고 있는 형국이다.

미사대교를 건너면 바로 접할 수 있는 와우읍 덕소리와 도곡리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출퇴근족(族)들이 전세 물량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와부읍 덕소아이파크 112㎡가 9000만원까지 올랐다. 3억대 초반에 거래되는 거래가도 후반대의 호가까지 등장했다.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기는 이미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이 됐다고 보면 된다”며 “덕소 지역에서 남양주 전체 아파트 시장이 상당히 상승세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고급 전원주택, 레저용 부지로서 가격이 급상승한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종대교 인근 서종리 일대

▶“300만원(3.3㎡) 땅도 등장”...무차별 호가 상승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 효과는 남양주보다 양평군 서종면과 가평군 설악면 일대와 청평호수 주변 지역이라는 게 현지 중개사들의 전언이다. 대표적인 곳이 설악면 일대. 특히 새롭게 조성되는 설악IC 인근은 토지가격이 상당하다. 한 주민은 “선촌리 쪽으로 해서 3.3㎡당 300만원 짜리 땅도 매물로 나온 적이 있었다”며 “레저 시설을 조성한다는 매수자가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곳 뿐 아니라 청평호수 주변인 사룡리, 화곡리, 고성리 일대는 이미 가격이 오를만큼 올라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호수가 보이기만 하면 150만원(3.3㎡)”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조망권이 좋지 않더라도 기본이 50만원, 80만원까지 하는 곳도 있다. 서종대교를 중심으로 북한강변 역시 이미 200만~300만원까지 전원주택 부지가 등장했다. 불과 지난해 초 100만원 정도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전경. 남춘천~강촌 구간

서울~춘천 고속도로전경. 발산1교

설악면의 내집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사실 소액 투자를 원한다면 도로 주변으로 해서 살 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라며 “이미 도로 계획 발표 이후 웬만한 투자자들이 다 ?고 지나갔고, 남은 곳은 아무래도 개발이 어렵거나 지나치게 비싸게 매물이 나
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