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느 분이 묻습디다.



체질(體質)이 무엇일까?

도대체 체질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가?

있다면 나는 어떤 체질일까?



몸통이 하나인 물고기 그리고 새가 날개가 발달하고

캥거루가 아랫배가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등,

하등동물(下等動物)일수록 체질을 구별하기는 쉽습니다.

인간은 지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도 가장 진화(進化)가

잘 되어있어 인간의 체질이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나는 확실한 태양인(太陽人)이고,

너는 확실한 소음인(少陰人)"이라고 구분하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진화가 덜 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체질(體質)은 인간에게 있어 질병(疾病)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느 체질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病)이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즉, 전반적으로 조화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질을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또 어떤 체질이 머리가 좋고, 어떤 체질은 몸이 건강하며 등등..

체질 유형이 결코 인간의 우열(優劣)을 가릴 수 있는 기준이 아니며

체질은 출발점일 뿐, 인성의 결정인자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고 역사상(歷史上) 처음으로 인간 체질론을 의학(醫學)에

적용하신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의 중요성을

간과함은 아닙니다.



의학(醫學)의 기본 명제는 인간은 동일하게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개별적 특성은 완전히 무시되고 단지 보편성(普遍性)

내지는 대증요법(對症療法)에 의한 처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상의학(四象醫學)은 동양의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에 기초한

인성본위(人性本位) 치료법(治療法)임에 틀림이 없으나,

각자의 체질을 무 자르듯 구분함은 오히려 못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단지 스스로 판단할 때 체질적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보며 고치고 배워야 합니다.



인용합니다.



태양인(太陽人)에게는 태음인(太陰人)이 스승이며

태음인(太陰人)에게는 태양인(太陽人)이 스승입니다.

소음인(少陰人)에게는 소양인(少陽人)이 스승이고

소양인(少陽人)에게는 소음인(少陰人)이 스승입니다.



우리네 삶에 모두가 스승입니다.



글/박영호